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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가 서울기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14살, 7살 두 딸을 3년째 홀로 키우고 있는 아빠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편견이었다. 큰딸의 여성용품을 사기 위해 간 마트에서는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들어야했고 작은 딸은 유치원 친구들로부터 "넌 왜 맨날 아빠가 유치원에 데려다 줘?"라는 질문을 받는가 하면 주위 어른들로부터는 "안됐네, 안됐어"하는 말을 듣기도 한다고 했다.
또한, 아이들이 엄마의 부재를 느끼지 않게 부단히 노력해보지만 유치원에서 행사 때 엄마를 초청하거나 가정통신문으로 '엄마랑 놀기', '엄마한테 물어보기' 등과 같은 과제가 올 경우 너무 마음 아프다고 했다.
작은딸은 친구들이 "넌 왜 아빠가 데려다 줘?"라고 물었을 때 갑자기 물어봐서 깜짝 놀랐었다고 했다. 그 말에 이영자는 친구들이 다시 질문할 것에 대비해 연습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영자의 "넌 왜 아빠가 데려다 줘?"라는 물음에 작은딸은 머뭇거림 없이 "우리 아빠는 날 그렇게 그렇게 사랑하시니까"라 답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으며, 엄마가 데려다 주는 아이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고도 했다.
출연진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빠가 사랑을 너무 많이 줘서 아이들에게서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이들 부녀의 돈독한 관계에 부러움을 표했다. 아빠는 "아빠가 이걸 어떻게", "남자가 어떻게"란 말이 가장 듣기 싫어서 아이들 옷이나 준비물 등을 어느 누구보다 더 꼼꼼히 챙겨준다고 했다.
큰 딸은 아빠가 가끔 자신들을 재우고 외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동생이 중간에 꼭 깨서 아빠에게 전화를 하고, 심각한 상황이 아님에도 아빠는 바로 집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그때마다 큰딸은 자신이 동생을 잘 챙기지 못해 아빠 시간을 망쳤다는 죄책감이 들었다고 했다. 이처럼 너무나도 서로를 배려하는 가족의 모습에 출연진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흐뭇해했다.
한편, 신동엽이 이번 방송을 통해 몰랐던 친구들에게도 가정사가 알려지는 것을 걱정하자, 큰 딸은 그 동안 "넌 왜 아빠 얘기만 해?"라는 말에 "난 아빠가 더 좋아서"라며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는데 "이제 더 이상 혼자 눈치보고 있지 않아도 되니까 오히려 속이 시원해졌다"고 하는 등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여 출연진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사연 말미 아버지는 "제가 정말 열심히 키울 테니까 우리 딸들 나쁘게 봐주시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편견도 버려주시고요"라 했고, 둘째 딸은 "아빠 고마워요"라 했고, 큰 딸은 "둘이 더 노력하면 사람들 편견도 다 바꿀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라 했다.
세상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티 없이 자란 아이들의 모습과 서로에 대해 배려하는 가족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 또한 훈훈하게 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함께 나누는 전국 고민자랑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