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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백일의 낭군님' 신혼부부 도경수와 남지현이 멍석말이를 당했다. 서로를 불편해하던 두 사람이 멍석 안에서 얼굴을 맞대게 된 것. 분명 어색한 분위기인데, 미묘한 눈빛 교환에 설렘이 폭발한 엔딩이었다.
관아에 나타난 원득을 보고 "기다리던 정혼자가 왔으니 세자저하의 명을 따르겠습니다"라며 간신히 풀려난 홍심. 허름한 초가도, 홍심의 행색도 마음에 들지 않은 원득은 "이 상황, 나만 불편한가"라고 했다. 기억은 잃었지만, 궁에서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버릇처럼 나왔던 것. 게다가 "사실 원득이는 기억 소실입니다"라는 홍심의 말에 의아해하면서도, "기억에도 없는 여인과 혼례를 올릴 수는 없는 법"이라며 혼인을 거부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홍심을 첩실로 들이려는 박영감(안석환) 앞에서 홍심은 "딱 하나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어. 물레방앗간에서의 그 밤"이라며 기지를 발휘했고,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원득과 홍심의 착잡한 심정과 달리 혼례식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물레방앗간에서도 돌아오지 않는 기억에 "너를 보는 내 마음도, 내 심장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원득은 "구해줘. 네가 가버리면 난 박영감이라는 사람의 다섯 번째 첩실이 될 거야"라는 홍심의 절실한 눈빛에 손을 잡고 혼례식으로 향했다.
원득이 천애 고아에 무일푼이라는 충격도 잠시, 홍심은 군역의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원득과 윗마을로 향했다. 산길에서 통행세를 내라며 막아서는 무뢰배들을 만난 홍심은 "이따위 협박에 내가 겁먹을 것 같아? 얼른 안 비키면 관아 가서 고변할겨"라며 맞섰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원득과 홍심은 멍석 안에 돌돌 말려 움직일 수 없었다. 빠져나오기 위해 함께 구르자는 홍심의 제안에 "나는 구르고 싶지 않다. 나는 이대로 있어야겠다"며 홍심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원득. 첫날밤보다 더 가까이 맞닿은 두 사람의 어색한 모습은 원득의 속내를 더욱 궁금케 했다.
한편, 궁에서는 자신의 아들 서원대군(지민혁)을 세자로 앉히고 싶은 중전(오연아)이 기쁜 속마음을 감추려 애써 노력하고 있었고, 아직 율의 주검을 찾지 못한 김차언(조성하)은 왕(조한철)을 궁 안에 묶어두기 위해 살수까지 동원하는 살벌함을 드러냈다. '백일의 낭군님', 오늘(18일) 화요일 밤 9시 30분 제4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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