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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는 아빠 나빠요"…'안녕하세요' 부모 이혼 두려운 두딸의 절규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9-18 00:0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녕하세요' 주정뱅이 아빠를 향한 두딸의 절규가 보는 이의 가슴을 울렸다.

17일 KBS2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에는 개그맨 문세윤과 방송인 김성은, 가수 치타와 갓세븐 JB-진영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술 때문에 부모님 이혼할까봐 두렵다'는 13세 딸이 등장했다. 딸은 "아빠가 일주일에 5-6일 이상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머리를 발로 툭툭 찬다. 무시하면 '아빠 말이 안들리나' 그런다. 외계어도 하고, 다음날 전혀 기억도 못한다. 안 먹겠다고 각서 쓴 다음날 바로 술 드시더라. 엄마아빠 이혼할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엄마가 울면 가슴이 아프다"는 딸과 달리 아빠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쁜 행동 했다면 전화 왔을 거다. 비싼 돈 주고 마셨는데 기억나면 되냐"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각서는 안 쓰면 싸우니까 쓴 거"라고 뻔뻔하게 답했다.

아내는 "딸이 돌 전에 오빠를 태우고 오는데, 운전하느라 애 잠깐 보라 했더니 애 머리가 다리로 가있더라. 거꾸로 안고 있었다", "사고가 났는데 한시간 지나도 안오더라. 전화했더니 '아 맞다, 너 사고 났지? 깜빡했다' 하더라"며 가슴아픈 기억들을 털어놓았다.

남편은 "119를 불러야지 왜 술먹는 나를 부르냐"며 어이없어해 더욱 고구마를 안겼다. 남편은 '가족 술 친구 중에 누가 더 중요하냐'는 말에 "가족이다. 하지만 가족은 항상 집에 있다"고 답하는가 하면, "각서에 안먹는 날짜는 안 쓰여있다"고 답해 더욱 모두를 괴롭게 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위해 술은 필수라는 입장.

첫째 딸은 "워터파크 같이 놀러갔는데 저희끼리 놀고, 나중에 아빠 방송으로 찾았다. 숙취로 그늘에서 자고 있더라"고 회상했다. 또 "입학식에 다른 아빠들 다 왔는데, 우리 아빠만 안왔다. 학예회 4번 중에 1번 밖에 안왔다. 동생이 폐렴 앓아서 병원가는데도 안왔다"며 기어코 눈물을 쏟았다.

심지어 셋째가 계류 유산이 됐는데도 "금방 끝나니까 빨리 갔다오라"며 혼자 수술하고 퇴원했다는 것. 얼마전 외식 후 장대비가 왔을 때도 데리러온다 하고 안왔다고 서운해했다. 남편은 "친구들과 미리 펜션 예약한 상태였다. 먼저 잡은 약속을 지켜야하니까"라고 답했다. 모두들 "왜 각서는 지키지 않냐"며 답답해했다. 아빠의 친구는 "오늘부터 절교하고 싶다"고 미안해했다. 과거 '신세한탄+우정타령+폭풍오열'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네 주민의 목격담도 이어졌다.


아내는 "저도 일하고 애도 키운다. 딱하나 술만 적당히 먹었으면 좋겠다. 술만 먹으면 외모 지적질을 한다. 못생겨서 어디 내놓겠냐, 취중진담이라고 알제? 한다"고 덧붙였다.

더욱 가슴아픈 건 둘째 딸의 증언이었다. 둘째 딸은 "아빠 나빠요. 엄마 언니 저한테 나쁜 행동해요. 머리 때리고 못생겼다 하고"라며 "엄마가 가슴치면서 숨좀쉬자 해요. 힘들어서 죽을 거 같다 하고, 엄마가 이혼하자고 한적 많다. 싫고 무섭다.술 그만 먹고 안 괴롭혔음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내는 "둘째가 아빠 또 술먹어. 엄마 이혼해 한적이 있다"고 거들었다.

"엄마아빠 헤어질까봐 겁이 나는 거다. 엄마 입에서 안나오게 선수치는 것"이라며 다들 가슴아파했다. 갓세븐 JB는 "결국 우리집은 이혼하셨다. 전 새아버지와 산다. 아이들한테 부모의 이혼은 영향이 크다"고 고백햇다.

큰딸은 "이모랑 이모부랑 엄마 아빠랑 추석이랑 설날에 같이 영화보고 하면 행복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한달에 2-3번은 우리랑 놀아주고 절제할 수있을 만큼만 술마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동생한테 하고 싶은 말로 "내가 지켜줄게"ㄹ고 말해 모두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영자는 "참 밥먹듯이 거짓말하는 아빠"라고 분노했다. 이 사연은 157표를 받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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