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우려 당연해"…남주혁, 대중 신뢰 노력으로 답하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9-17 13:1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저에 대한 대중의 우려 당연하다 생각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작품에 임하려고 마음 먹죠."

배우 남주혁(24)이 첫 영화 캐스팅 당시 자신을 향한 대중의 우려에 솔직한 심경과 남다른 연기 지론을 밝혔다.

사극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 영화사 수작 제작)에서 리더 양만춘(조인성)과 함께 안시성을 지키는 고구려 전사들인 태학도 수장 사물을 연기한 남주혁. 그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안시성'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약 1400여년 전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손에 꼽히는 규모의 전략과 전술로 유명한 안시성 전투. 한반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누볐던 고구려 승리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안시성'은 액션 블록버스터 사상 처음으로 고구려 시대를 다룬 영화로 올 추석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이다. 그동안 조선 시대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바,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예산으로 고구려 역사를 다룬 '안시성'에 대한 기대치가 남다른 상황이다.

이런 기대를 보답하듯 '안시성'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과도 같았던 안시성 전투를 압도적인 전술과 액션으로 펼쳐내며 스펙터클한 시퀀스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런 '안시성'을 풍성하게 만드는 데 공을 세운 배우들의 열연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으로 올 추석 관객을 찾게 됐다.

특히 '안시성'을 통해 첫 스크린 작품에 도전하게 된 모델 출신 배우 남주혁은 캐릭터와 기대 이상 높은 싱크로율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의 몰입감을 높여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 등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쌓은 남주혁은 그간의 내공을 '안시성'에 쏟아내며 성공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마친 것.


남주혁은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주변 분이 많이 칭찬을 해주셔서 그저 감사할뿐이다. 첫 영화다 보니 아직 반응이나 칭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너무 감사한데 말로 설명할 수가 없는 기분이다. 모든게 처음이다 보니 지금도 너무 떨린다. 큰 화면으로 내 연기를 보니까 더 티테일하게 보이는 부분이 많더라.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내 연기적인 부분이 특히 아쉬웠는데 영화를 보면서 '좀 더 잘 할 걸' '더 노력할 걸' 후회하는 중이다. 이것 또한 개인적인 욕심인 것 같다"며 첫 영화를 도전한 소회를 전했다.

그야말로 남주혁 생애 첫 영화, 첫 정통 사극이 된 '안시성'. 그는 "드라마 현장과 영화 현장을 모두 경험해 봤는데 처음 느낀 지점이 많았다. 드라마 보다는 내 캐릭터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었고 더 많이 고민할 수 있었다. 드라마 현장은 워낙 바쁜데 영화는 또 그렇게 바쁘게 찍지 않아 좋았다. 그렇다고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마음가짐이 다른 것은 아니다. 항상 작품을 준비할 때 마음가짐은 똑같다. 최선을 다해하겠다는 것이다. 나 혼자 촬영이 아니지 않나? 모두가 함께하는 부분인데 민폐 끼치지 말고 내 역할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또 과거 드라마를 통해 판타지 사극을 경험해 봤지만 이번 '안시성'은 정통 사극이라고 해서 말투나 연기 부분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남주혁은 '안시성' 캐스팅 당시 쏟아졌던 연기력 우려에 "사실 나 역시 내가 '안시성'에 캐스팅된 이후 우려가 많다는걸 알고 있었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솔직하게 부담감이 너무 있었다. 그래서 부담감 때문에 더 열심히 했던 것도 있다. 부담감 조차 없었다면 더 열심히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인지 시나리오를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연습했던 것 같다. 나 역시 우려를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 지금 들리는 칭찬은 아무래도 나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낮아서 더 좋게 봐주시는 것도 있는 것 같다"며 "늘 개인적으로 나에 대해 아쉽다. 스스로 만족을 못하는 사람이다. 그 만족감을 평생 채울 수 없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 준비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진심을 밝혔다.

이어 '모델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안 좋은 평가가 있다면 내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받는다고 생각을 한다. 잘했다면 잘했기 때문에 칭찬을 해주시고 판단해주는 것 같다. '모델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는 개인적으로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남다른 연기 소신 밝혔다.


또한 남주혁은 '안시성' 속 미모를 담당했다는 동료 배우들의 칭찬에 "스스로 미모를 담당할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내게 너무 과문한 칭찬인 것 같다. 솔직히 미모를 담당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며 "영화 속에서 한 장발이 많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긴 머리가 얼굴에 붙는 것을 못 견디겠더라. 내가 볼 때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많이 힘들었다"며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고 무엇보다 조인성의 "남주혁에게 미모를 넘겨주겠다"라는 너스레에 "아직 미모는 형님이 더 하셨으면 좋겠다"고 손사래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인성 형은 정말 내게 큰 은인이다. 내가 인성이 형을 우러러 볼 정도로 형은 선배로서 동료로서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인성이 형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에 '안시성'을 좀 더 쉽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긴장감과 부담감을 내려놓고 엄청 편하게 촬영했다. 인성이 형이 긴장을 많이 풀어주는 스타일인데 그래서 내가 가진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설현(AOA), 박병은, 오대환, 성동일, 정은채, 유오성, 장광, 이정아 등이 가세했고 '찌라시: 위험한 소문' '내 깡패 같은 애인'의 김광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영화 '안시성' 언론 배급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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