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협상' 손예진 "감옥 같던 세트장, 외롭고 도망가고 싶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9-13 11:5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손예진이 '협상'의 외롭고 힘들었던 촬영 과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 '협상'(이종석 감독, JK필름 제작). 극중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 하채윤 역을 맡은 손예진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덕혜옹주'(2016),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 등과 최근 드라마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까지 스크린과 TV를 종횡무진하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성공을 이끌어내고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퀸 손예진. 멜로, 스릴러,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를르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가장 믿을 수 있는 배우로 사라집아 왔다.

그런 그가 '협상'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선보이는 '협상가' 캐릭터를 연기한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협상가 하채윤은 어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고 냉철한 태도로 사건을 완벽히 해결하는 인물.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이 모두 사망하는 사건을 겪은 후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독한 인질범 민태구를 마주하게 된다. 제한 시간 12시간 안에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를 막기 위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한다.
이날 손예진은 생소한 이원 촬영이라는 기법에 대해서는 "누군가 촬영을 먼저 하거나 번갈아 가면서 촬영을 하고 번갈아가면서 서로의 모니터를 보거나, 혹은 옆에서 배우가 대사를 읽어주는 방법으로 이원촬영을 생각했다. 책상에 앉아서 상대방의 모니터를 보면서 연기를 해야됐는데 조금만 긴장을 놓쳐서 호흡이 적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책상 앞에 앉아서 같은 호흡을 유지해야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자칫하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감정 조절과 호흡 유지가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세트장 들어가는 게 정말 싫었다"고 말할 만큼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는 손예진은 "연기라는 것이 몸을 쓰거나 뛰어가는 모습 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앉아서 똑같은 옷을 입고 , 똑같은 자세로 얼굴로만 연기를 해야 됐는데 그 답답함이 컸다. 그 미묘한 차이로 이 인물을 표현해야되고 감정을 드러내야 했으니 힘들었다"며 "처음에는 열심히 해야지 싶었지만 어느 순간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 세트에서 유일하게 벗어나는 길은 점심시간이었다. 어느 순간 이곳은 나의 감옥이다. 촬영이 끝나야만 이곳을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심리적 압박이 컸다. 이야기 자체가 기분 좋은 이야기도 아니고 상대로 인해 끌려가는 캐릭터이고, 결국에는 누구편도 될 수 없는 심리적 압박도 심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손예진은 그 힘든 과정이 마냥 고통스럽다고 표현하지 않았다. 그는 "배우가 고민하고 힘든 시간이 길수록 관객들에게 보여질 수 있는 모습은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들어도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의 고민의 시간이 마냥 괴롭지만은 않았다. 물론 지키는 순간도 있었지만 이것이 주는 심리적인 압박이 컸지만 타이트하게 한 달 반 시간에 찍어서 더욱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협상'은 '국제시장' '공조' 등을 제작한 JK필름에서 제작하고 이종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손예진, 현빈이 주연을 맡았으며 오는 9월 19일 추석 연휴 개봉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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