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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스타병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안보였습니다. 저는 4급 시각장애인입니다"
임경섭은 "언제 시각이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채 사실상 시한부나 다름없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중학교 때부터 시력을 잃어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 관계자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소리로 판단한다. 멤버들이 인사하는 소리가 들리면 같이 인사한다. 얼굴에 손전등을 비추는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누가 나에게 인사하는지도 알 수 없다"고 밝힌 뒤 "그런데 '장미여관 드러머가 인사를 해도 안 받더라. 아는 척을 해도 잘 모르는 듯 무시하더라. 특급 연예인 다 됐더라'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언젠가 공개적으로 말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장미여관의 팀 이미지가 나 때문에 '시한부같은 삶을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 멤버가 있는 불쌍한 밴드'로 비치지 않을까.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 얘기를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임경섭이 앓고 있는 망막색소변성증은 틴틴파이브 출신 방송인 이동우도 앓고 있는 병으로 망막에 분포하는 광수용체의 기능장애로 발생하는 진행성 망막변성질환이다.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후천성 3대 실명 원인으로 알려진 망막색소변성증은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난치병이다.
한편, 임경섭이 속한 밴드 장미여관은 지난 2011년 데뷔,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 편, KBS2 '톱밴드'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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