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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비밀의 숲'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웠던 결말이었다. 병원내 암투부터 가족의 사랑, 휴머니즘, 여기에 신념과 러브라인까지 집어넣은 '라이프'는 욕심을 따라가지 못한 용두사미 결말을 맞았다.
걷잡을 수 없는 파문 속 강경아(염혜란 분) 팀장은 화정과 환경부 장관의 관계를 이노을(원진아 분)에게 전했다. "조회장을 누를 수 있는 사람한테 가져가죠"라는 예진우의 의견에 따라 오세화(문소리 분)와 주경문(유재명 분)은 환경부 장관을 찾아가 조남형이 병원 행정에서 손을 떼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위기에 몰린 조남형은 상국대학병원으로 달려왔다. 조남형과의 협상은 구승효의 몫이었다. 구승효는 조남형에게 송탄 부지에 국유지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는 명분과 국유지와 환경부 장관 부모와의 관계를 패로 내밀었다. 이어 병원을 조각내지 말아 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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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가 단순히 각자의 삶을 보여준다는 의미라면 제 살길을 찾아간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적당히 버무려진 결말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라이프'는 의료계의 비리와 재단과의 갈등 등을 보여줬던 드라마. 초반 구승효와 의료진의 대립이 촘촘하게 그려졌던 데 비하면 후반부로 갈수록 용두사미 엔딩을 맞이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수연 작가의 데뷔작이던 '비밀의 숲'을 봤던 시청자들이라면 '믿음'을 가지고 시청했을 터. '비숲'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도 없는 전개와 황당한 결말에 시청자들의 불만 역시 터져나왔다.
애매한 러브라인이 긴장감을 빼앗은 '라이프'였다. 각자 사랑과, 우정, 가족애를 찾아 떠난 의사와 재단 사람들의 삶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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