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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 이재홍 위원장, '소통'을 강조한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8-09-09 17:07


게임물관리위원회 이재홍 3대 위원장.

게임물관리위원회 이재홍 신임 위원장(가운데)와 8명의 실무 책임자들이 '소통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는 게임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합리적인 기관, 소통하는 조직이 되겠다."

취임 한달째를 맞는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 위원장이 지난 7일 경기 성남 킨스타워에서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이 위원장은 '합리'와 '소통'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을 중심으로 최충경 사무국장, 김진석 조사관리팀장, 한효임 등급서비스팀장 등 총 8명의 실무 책임자도 함께 참석해 각종 현안에 대한 게임위의 입장과 향후 정책 방향 등을 직접 설명했다. 전신인 게임물등급위원회부터 시작해 2013년 현재의 게임위로 재편되고 이재홍 3대 위원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이런 자리는 마련된 적이 없었다.

게임위는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과 아케이드게임의 이용 등급 분류와 사후 관리에 중점을 두는 등 서비스 기관임에도 불구, 그동안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않으면서 업계에선 규제 기관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숭실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게임업계과 적극 소통했고, 한국게임학회를 4년간 이끄는 등 대표적인 게임 전문가인 이 이원장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으로 게임산업의 발전을 돕는 한편 업계, 이용자, 언론과 적극 소통하겠다"며 취임한지 1개월도 되지 않아 이 자리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전임 여명숙 위원장이 업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내부 조직원으로부터도 신뢰를 받지 못한 것을 감안했을 때 온화하면서도 합리적 스타일의 신임 이 위원장은 흔들린 조직을 다시 추스리고 산재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적임자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확률형 아이템과 온라인 결제 한도, 블록체인 기술과 연계한 게임, 철저한 사후관리 그리고 바람직한 게임문화 조성 등 게임위의 현재와 미래 역할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특히 업계와 유저 사이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서 이 위원장은 "과도한 부분은 부작용이 크다. 또 합리적 방향에서 청소년 보호도 선행돼야 한다. 치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확률형 아이템이 게임 등급의 심사기준이 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PC 웹보드 게임의 결제한도 상향에 대해선 "성인들의 합리적 게임소비를 위해선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면서도 "게임위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주무부처와 관련 협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정책 방안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게임학회장 시절 결제한도에 대해 '게임포럼'과 각종 공청회 등을 통해 성인의 과도한 문화 자기 결정권을 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상향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학계에선 당연히 이상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냈지만, 위원장으로선 좀 더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내 스스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등급분류 기준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고, 내부회의도 가능하면 최대한 공개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모니터링 요원을 2배로 늘리고, 사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한편 게임의 긍정적 부분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확대해 긍정적 게임문화 정착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게임위는 규제 일변도의 부정적 기관이 아니라, 유저와 업계 모두 납득할만한 게임 이용문화를 만드는 서비스 조직이다"라며 "임기 3년동안 소통을 계속해 나가겠다. 게임산업을 이루고 있는 모든 분들이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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