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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방구석1열'에서는 '부산행'과 '검은사제들'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었던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이자 대한민국 최초 블록버스터 좀비영화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화제가 되었다.
연상호 감독은 안소희에 대해 "옛날부터 팬이었다. 원더걸스 때부터 팬이었다"면서 "첫 미팅 당시 남영동에 산다는 말에 바로 캐스팅했다"라며 안소희를 캐스팅한 엉뚱한 비화를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마동석의 캐릭터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마동석 캐릭터에 대해 "시나리오에는 터프한 연하남이어었다. 터프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마동석 선배님이 대체 불가하더라. 그래서 연하남을 버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유와의 첫 만남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첫 미팅 때 '평범한다', '공유네'라고 생각을 했는데, 카메라로 보니까 배우 얼굴이 따로 있다고 생각을 했다. 가만히 있어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은 기획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 기획 당시 감독님들이 협박을 많이 했다"면서 "좀비라는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않으면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좀비영화를 만들 수 없게 될 것 이라더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영화가 잘 됐지만, '잘해서 고맙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녹화장에서 모니터를 하는 것도 무서웠다는 안소희.
안소희는 "군인 좀비 떼 습격 신이 첫 촬영이었다. 모니터를 해야하는데, 보고 깜짝 놀랐다.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면서 "나중에는 편해져서 분장하고 밥을 같이 먹고 했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안소희는 극 중 좀비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좀비 연기 해본 느낌에 대해 "쉽게 할 수 없는 작업이서 재미있었다"며 "사전에 좀비 움직임을 담당했던 안무가 선생님한테 레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때 연상호 감독은 "최우식 배우가 좀비가 된 안소희 배우를 안고서 감정 연기를 해야했다"며 "감정이 잘 나와야한다는 그 압박 때문에 NG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안소희는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최우식에 대해 "최우식 씨가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였다.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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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은 오퀄트 영화에 대해 "'오멘' 소설판을 초등학교때 봤다"며 "어릴때 봐서 그런 지 실제인 줄 알았다. 그래서 사실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오퀄트 영화는 너무 무섭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안소희는 "무서워 해서 잘 못 보는데, 한국 영화에서 다뤘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극장가서 봤다"며 "강동원 선배님이 나오니까 좀 덜 무서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때 연상호 감독은 "촬영할 때 강동원씨가 옆 스튜디오에서 '검사외전'을 촬영하셨다"며 "한번은 놀러오셨는데, 스튜디오가 술렁 술렁했었다"고 회상했다.
'검은 사제들'의 흥행 공신은 박소담이다. 박소담은 일부러 참고 영상을 보지 않고 전무후무한 악령 캐릭터를 창조했다.
변영주 감독은 "당시 박소담 배우는 감독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인 배우같다. 말이 안되는 감정인데, 그걸 잘 해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장르 문학에 대해 성과를 인정하고 소비층이 형성된다면 영화도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로 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변영주 감독은 "한국 영화의 장을 넓힌 두 영화인 것 같다"며 "두 명의 개척자 감독을 만났다"고 영화를 만난 소감을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부산행' 후속을 준비 중이다.
그는 "잘 된 작품의 후속을 선택하는 것이 최악의 선택 중 하나다.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좀비 발생 이후를 그린다. '언제 또 이런 작품을 해보겠나' 싶다"고 밝혀 '부산행' 후속에 기대감을 높였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