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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삶에 지지 않아'…이나영, 6년만 복귀작 '뷰티풀데이즈'를 택한 이유(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9-04 18:02


배우 이나영이 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삶에 지지 않는 인물, 꼭 연기하고 싶었다"

배우 원빈과 결혼한 이나영이 무려 6년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3회 부산영화제 기자회견.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오는 10월 열릴 부산영화제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 이 행사에 가장 눈길을 끈 건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 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의 주연 배우 이나영이었다. 포토월 행사를 제외하고 이나영이 기자회견과 같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지난 2012년 영화 '하울링'(유하 감독, 오퍼스픽쳐스 제작) 언론시사회 이후 6년만이기 때문.

이나영은 '하울링' 개봉 이후 공백기를 가졌다. 공백기를 갖던 그는 2015년 5월 30일 극비리에 원빈과 강원도 정선 밀밭에서 결혼식을 올려 대중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아들을 출산한 후 이나영은 연기 활동을 올스톱, 육아에 전념하며 팬들을 애태웠다.
배우 이나영이 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그런 그가 6년 선택한 복귀작 '원더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실화 영화다. 단편 '히치하이커'(2016)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을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마담B'로 모스크바영화제 취리히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윤재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를 통해 분단국가의 혼란과 상처를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다. 원톱 주연을 맡은 이나영은 극 중 엄청난 고통의 기억을 품었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삶의 여정을 지속하는 엄마를 연기했다.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대중에게 첫 공개될 '원더풀 데이즈'를 통해 이나영의 그간의 공백을 채우고 다시 한번 대중에게 '배우 이나영'으로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뷰티풀 데이즈'의 메가폰을 든 윤재호 감독은 영화에 대해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13년만에 만난 아들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에 선정돼 정말 영광이다. 저예산 예술 영화이지만 힘을 합쳐서 뜻이 있는 분들과 열심히 만들었다. 많이 보러와주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나영이 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이나영도 '뷰티풀 데이즈'의 개막작 선정에 감격스러워 했다. 그는 "부산영화제는 한국배우로서 가장 기다리고 기대되는 영화제다.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오시는 자리에 우리 영화가 첫 번째로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어떻게 봐주실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6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뷰티풀 데이즈'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나영은 "일단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하고 싶었던 내용의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도 굉장히 재미있어서 보자마자 마음을 정했다. 그리고 캐릭터에 마음을 빼았겼다"며 "이 캐릭터가 결코 약하지 않은 인물이다. 비극적 사건을 겪었음에도 삶에지지 않고 살아가는 캐릭터인데 그것을 감독님께서 잘 표현해주신 것 같더라. 그래서 선뜻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웃었다.
배우 이나영이 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04/
전양준 집행위원장 역시 '뷰티풀 데이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 집행위원장은 '뷰티풀 데이즈'의 개막작 선정 이유에 대해 "아시아의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온 부산영화제의 방향과 일맥상통한 선택이었다.윤재호 감독은 단편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됐었고 상당한 능력을 가진 부산 출신의 감독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또한 두 번의 가족 해체를 통해 종국에는 가족관계가 복원되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에 매력을 느꼈다. 또한 시의적절하게 탈북민 문제를 다룬 소셜 드라마이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인의 축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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