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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이하 2018 아시안 게임)'이 9월 2일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 메달 총 177개를 획득해 45개국 중 3위를 차지했다.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는 메달 집계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값진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나라는 6월 6일부터 6월 19일까지 열린 예선전에서 '스타크래프트 2', '리그 오브 레전드' 두 종목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나머지 4개 종목은 탈락했다.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 본선 경기는 8월 27일 8강 조별 예선을 시작으로 8월 29일 결승전이 개최됐고, '스타크래프트 2'는 8월 30일 8강부터 결승까지 진행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우리 대표팀은 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e스포츠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실력도 월등히 나아진 중국과 맞붙은 결승에서는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기 진행 상황을 보면 1세트에서 패배한 우리나라는 2세트에서 승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이어진 3, 4세트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스타크래프트 2' 국가대표인 조성주 선수는 예선부터 막강한 경기력을 보였다. 5전 전승 1위로 본선에 진출한 후 본선에서는 8강과 4강에서 태국, 이란에 모두 3: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중화 타이베이(대만) 황위샹 선수를 4:0으로 격파하면서 한 경기도 내주지 않는 훌륭한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이 걸었다.
한국이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나머지 종목에서는 축구 게임 'PES 2018'은 일본, 이란, 베트남이 차례대로 금, 은, 동메달을 땄다. 카드 게임 '하스스톤'은 홍콩, 인도네시아, 인도, 실시간 전략 대전 '클래시 로얄'은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MOBA '아레나 오브 발러'는 중국, 중화 타이베이, 베트남 순으로 금,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총 메달 수를 보면 한국은 금 1개, 은 1개, 중국은 금 2개, 은 2개, 인도네시아는 금 1개, 은 1개, 일본과 홍콩은 금 1개, 중화 타이베이는 은 2개, 동 1개, 이란과 인도는 은 1개, 베트남은 동 4개 다. 이처럼 '2018 아시안 게임'에서 금, 은메달을 1개씩 획득한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체면은 지킬 수 있었지만, e스포츠 후발 주자들이 바짝 따라오는 모습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중국은 e스포츠에서 우리나라에 이기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우리에게 승리하며 우승까지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메달 획득 수만 따지면 금메달 2개로 우리보다 앞섰다. 다음 대회인 '2022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은 중국에서 열리고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므로, 앞으로 중국은 e스포츠에 한 층 더 힘을 실을 게 분명해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8 아시안 게임'에서는 최근 e스포츠가 급성장한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가 저마다 실력을 키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음 대회부터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만큼, 'e스포츠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자존심을 지키면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