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유명 삽화가 우루시하라 사토시(うるし原智志)가 그린 삽화로 주목받은 SRPG '랑그릿사(Langrisser, ラングリッサ?)' 시리즈 중 1편과 2편이 '랑그릿사 1&2'로 리메이크 출시된다. 그런데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DLC(DownLoadable Contents)를 구매해야만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그린 삽화를 적용시킬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랑그릿사 1&2'는 원작과 비교해 난이도는 대폭 낮추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면서 게임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 2편에서 처음 도입돼 호평받은 스토리 분기 시스템과 멀티 엔딩 시스템이 1편에서도 도입되고, 새로운 히로인 '베티(ベティ)'도 추가된다.
또한, 기존 성우진은 최근 인기 있는 성우들로 교체했고 그래픽을 바꾸면서 삽화가도 변경했다. 바뀐 삽화가는 어드벤처 게임 '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この世の果てで?を唄う少女~YU-NO~)' 리메이크 버전을 작업한 나기 료(?良)다.
하지만 원작 출시 25년 여 만에 리메이크되는 '랑그릿사 1&2'에 유저들은 마냥 좋아하지 만은 않았다. '랑그릿사'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던 가장 큰 이유로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그린 유려한 삽화를 들 수 있는데, 리메이크 버전인 '랑그릿사 1&2'는 기존 삽화와는 전혀 다른 화풍을 가진 나기 료가 삽화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메사에어가 개발한 '랑그릿사' 시리즈에서는 1991년 '랑그릿사 1', 1994년 '랑그릿사 2', 1996년 '랑그릿사 3', 1997년 '랑그릿사 4', 1998년 '랑그릿사 5' 등 5개 작품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담당했다. 볼륨감 있는 캐릭터 머리카락과 피부 탄력 묘가, 보기 좋은 색감 등으로 호평받았다.
유저 사이에서 삽화 논란이 발생한 후 캐러애니는 8월 29일 신작 발표회를 열고 '랑그릿사 1&2' 발매일을 2019년 2월 7일로, 발매 기종을 소니 PS4, 닌텐도 스위치로 발표하면서 초회 특전 및 DLC인 '클래식 모드'를 공개했다. '클래식 모드'는 게임 내 음악과 삽화를 원작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모드로, 유저가 직접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그린 삽화와 나기 료가 그린 삽화를 선택할 수 있다.
'클래식 모드' 발표 후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랑그릿사 1&2'는 우루시하라 사토시가 그린 삽화를 인질로 DLC를 팔고 있다"는 의견이 거세다. 특히 나기 료가 작업한 리메이크판(版) 삽화보다 '클래식 모드'로 적용할 수 있는 우루시하라 사토시 판 삽화가 더 보기 좋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악덕 상술'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랑그릿사 1&2'는 유저들이 바라는 리메이크를 했지만, 유저가 원하는 삽화를 DLC로 내놓는 정책으로 비난받고 있다. 게임 정식 출시 후 DLC로 나올 '클래식 모드' 가격이 얼마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게임 퀄리티가 확실히 바뀌는 DLC를 일부러 판매하는 정책은 유저에게 눈총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RPG 유저라면 한 번쯤 플레이 해봤을 '랑그릿사' 시리즈가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은 많은 유저들을 설레게 만들었다"며 "그러나 원작과 다른 삽화에 실망한 유저들에게 DLC로 기존 삽화를 판매하는 정책은 유저들로부터 'DLC 상술'이라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