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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치 영화 '상류사회'(변혁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가 올해 청소년관람불가(이하 청불) 등급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첫날 13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청불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상류사회'는 지난 29일 13만180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상류사회'의 누적 관객수는 시사회 포함 13만5091명을 기록했다. '상류사회' 보다 한 주 앞선, 지난 22일 개봉한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은 같은 날 16만9701명(누적 128만1832명)을 동원하며 1위를 지켰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대한민국 최 상류층의 민낯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은 물론 부패한 상류사회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꺼낸 '상류사회'는 상류사회에 속하고 싶어하고 동경하는 인간의 욕망과 양면성을 꺼내는 스토리를 세련되고 감각있게, 또 현실감있게 꼬집은 것.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2007년 신정아 게이트를 비롯해 최근 화제를 모은 이재명 사건, 무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스캔들 등 각종 사회 이슈와 기시감이 드는 설정으로 공감을 높였다.
반면 '상류사회'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을 다룬 소재인만큼 '상류사회'는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노출, 베드신이 더해져 문제작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현실적인 스토리는 공감을 사지만 파격적인 수위에 대해서는 더러 불편함을 느끼는 관객도 있었던 것. '상류사회'를 향한 이러한 호불호와 청불 핸디캡으로 인해 흥행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여기에 난데없는 폭우로 극장가 관객의 발길까지 끊기면서 '상류사회'의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이런 핸디캡, 우려와는 달리 '상류사회'는 첫날 1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한 청불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앞서 올해 청불 오프닝 기록으로는 '바람 바람 바람'(이병헌 감독)의 기록(9만5534명)과 '버닝'(이창동 감독)의 기록(5만4088명)이 자리잡고 있었고 '상류사회'가 두 작품을 훌쩍 뛰어넘는 첫날 스코어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또한 대한민국 상류층의 파격적 민낯을 보여준 '돈의 맛'(12, 임상수 감독)의 기록(11만8042명)보다도 높은 오프닝 스코어로 새로운 파격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우려를 기우로 바꾼 '상류사회'.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었던 흥행 포인트는 바로 대한민국 상류층의 민낯을 가감없이 신랄하게 그려내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는 지점이다. 이는 곧 현실 사회 문제와 연결, 기시감을 느끼며 공감을 산 것. 또한 각자의 욕망으로 가득한 얽히고설킨 인물들이 선사하는 쫀쫀한 긴장감과 곳곳에 숨어있는 블랙코미디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무거울 것 같다는 초반 이미지와 달리 '상류사회'는 블랙코미디 요소를 적절하게 녹여내 의외의 재미를 안겼다. 이뿐만 아니라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촌철살인의 대사로 듣는 재미까지 전하고 있으며, 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강우 등 연기파 배우들의 색다른 변신과 호연으로 호불호를 극복, 흥행 청신호를 켰다.
한편, '상류사회'는 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규선, 한주영, 김강우 등이 가세했고 '오감도' '주홍글씨' '인터뷰'를 연출한 변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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