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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이러한 캐릭터를 그려내는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도 기대 이상이었다. 하석진은 완벽한 남자 하우스 헬퍼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차지게 소화해냈고, 보나는 정규직을 꿈꾸는 인턴 사원의 고군분투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연기돌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지훈과 고원희는 연애 바보들의 귀여운 로맨스로 호평 받았고 전수진과 서은아 또한 현실적인 고민과 성장을 보여주며 새로운 매력을 어필했다.
드라마가 남긴 메시지도 훈훈했다. "계속 쌓이고 정리하고 하는 것이 삶일 테니까"라는 지운의 마지막 내레이션처럼 집 정리를 통해 새로운 삶을 맞이할 인생의 정리를 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누군가에겐 숨겨왔던 진실을 고백할 수 있는 힘을 주고, 누군가에겐 아픈 과거에서 벗어날 순간을 마련해주는 등 어지러운 마음속에 숨어있던 용기를 찾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리의 힘이라는 클린 힐링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다만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기록한 성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평균 3%대 시청률에 머물며 고전하더니 아시안 게임 한국 대 바레인 축구 경기가 있었던 25회는 1.7%의 시청률까지 떨어졌다. 최근 시청자들은 속전속결 사이다 전개를 선호하는데 반해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에피소드형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보니 큰 호응을 얻는데 실패한 것이다. 또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도 아쉬움은 포착됐다. 웹툰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드라마를 위한 극적 구성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보다 시청자의 이목을 확 잡아끌 만한 톡 쏘는 양념이 빠진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어쨌든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잔잔한 힐링을 안기며 마무리됐다. '당신의 하우스헬퍼' 후속으로는 최다니엘 박은빈 주연의 '오늘의 탐정'이 9월 5일 오후 10시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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