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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노종현 "'라온마' 촬영 후 매번 회식..주량 네 배 됐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8-14 16:01 | 최종수정 2018-08-27 08:04


지난 5일 종방한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열연을 펼친 노종현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8.1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 배우 노종현을 만났다.

대뷔한지 겨우 6개월 만에 주연배우로 우뚝 섰다. 지난해 방송됐던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주인공인 윤지호(정소민)의 남동생 윤지석으로 출연한 것이 처음이었고, 다음 작품은 단막 드라마인 OCN '쇼트'에 맹만복 역으로 출연했다. 가장 최근 작품은 노종현에게 첫 주연자리를 선사한 OCN '라이프 온 마스'(이대일 극본, 이정효 연출). 노종현은 '라온마'를 통해 막내 경찰 조남식으로 분해 열연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쟁쟁한 선배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 정경호와 박성웅을 시작으로 오대환과 고아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력과 성격을 지닌 선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노종현에게는 '연기 학교'가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라이프 온 마스'는 소름 돋는 스토리 전개와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전국기준 5.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시청률을 기록하며 OCN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노종현에게 '라이프 온 마스'는 모든 '처음'을 선물한 작품이다. 드라마를 찍으며 처음으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봤고, 처음으로 주연배우로서도 활약해봤다. 여기에 생애 첫 포상휴가까지 예정돼 있으니 노종현에게 '라온마'는 깨기 싫은 꿈 같은 작품이었을 터. 그는 "촬영이 끝났다는 생각이 잘 안느껴진다. 단체 채팅방에서 여전히 얘기하고 있지만, 선배님들이 다른 작품에 들어가신 이야기를 하실 때 작품이 끝났다는 느낌이 제대로 온다. 촬영이 끝난 것이 참 많이 아쉽더라. 좋은 것들도 많이 알고 기억하게 된 작품이라 더 그렇다"고 말했다.

노종현은 '라이프 온 마스' 촬영장에서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배웠다. 그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태도를 배웠고 카메라를 배울 때의 기술적 측면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대본을 어떻게 봐야지 폭 넓고 깊이 있게 연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가르주셔서 많이 배웠다. 현장의 모든 배우 선배님들이 저의 스승님이셨다. 감독님과 촬영 스태프분들도 제가 막내다 보니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고 밝혔다.

인생의 가르침은 술자리에서 나오는 법. 부산 숙소에서 다함께 생활하고 촬영을 나섰던 터라 유독 회식이 많았던 촬영이었단다. 노종현은 "배우들끼리 자리를 참 많이 가졌다. 박성웅 선배가 많이 이끌어주시고 자리도 만들어주셨다. 선배가 아는 식당이 많아서 소개해주시니 진짜 큰형 같더라. 거기다가 맏형으로 자리를 잘 잡아주시니 둘째 형인 대환이 형과 셋째 형인 경호 형, 그리고 고아성 선배까지 동생으로 대해주시고 아껴주시는 것이 느껴졌다. 진짜 식구의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덕분이었는지 '라온마' 촬영이 끝난 이후 노종현의 주량은 네 배 가량 늘어있었다고. 노종현은 "원래 소주 세 잔이 치사량이었다면, '라온마'를 찍으며 선배들과 함께 회식자리를 자주 가진 이후로는 주량이 한 병 반으로 늘어있었다. 그만큼 더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말하며 '라온마'의 식구 같고 가족 같던 촬영장을 회상했다.

특히 함께 촬영을 가장 많이 했던 박성웅과 오대환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는 설명. 노종현은 "지금 시기에 너무 잘 맞는 말인데 성웅 선배가 저를 동생으로 잘 챙기시니 '너무 빨리 기회가 온 것이 독이 될 수 있으니 더 조심하고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대환 선배는 '정신 안 차리고 나중에 변해있으면 혼내줄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말들이 다 감사하더라. 그렇게 얘기를 해주시는 것도 다 감사했다"고 말하며 앞으로 연기적으로 더 성장한 자신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나이는 동갑(고아상 92년생, 노종현 빠른 93년생)이지만, 연기 경력은 20년을 훌쩍 넘은 대선배 고아성도 노종현에게는 선생님이자 좋은 친구였다고. 그는 "처음에 대본 리딩을 하고 회식 자리에서 제가 아성 선배에게 '제가 빠른 93인데 누나, 선배 중 어떤 호칭으로 불러드리는 것이 좋겠느냐'고 여쭈었더니 그때부터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하더라. 그래서 현장에서는 '누나'도 아닌 그냥 '아성이'가 됐다"며 연기적으로는 대선배기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지난 5일 종방한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열연을 펼친 노종현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8.13/
고아성의 액션연기를 보며 '멋지다'고 생각했다는 노종현은 "액션을 너무 잘하고 멋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부러웠다. 사실 저도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보여줄 기회가 마지막에 조금만 있더라. 제가 사실 태권도를 다섯 살 때부터 열 여섯 살까지 해서 4단이다. 그래서 발 쓰는 것은 자신이 있는데 보여드릴 기회가 없어서 아쉽더라. 다음 작품에서는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종현에게 '라온마'는 첫 포상휴가의 기쁨을 안겨준 작품이다. 물론 '이번생은 처음이라' 팀도 포상휴가로 떠났지만 막내였던 노종현은 다른 작품의 촬영 스케줄을 조정하지 못해 포상휴가에 함께하지 못했다고. 그는 "포상휴가는 처음 가보는데 너무 다른 세상 얘기 같더라. 저도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청자였으니 페이스북에 '무슨 드라마 포상휴가'라고 나오면 배우들 공항에서 찍힌 사진이 뜨고 그래서 신기했다. 그런데 이제 제가 포상휴가를 간다고 생각하니 그냥 꿈을 꾸는 거 같다"며 '짐은 미리 싸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캐리어 사이즈만 미리 골라놨다. 맛있는 것이 많다고 해서 검색도 해놨는데 생애 첫 공항패션이 찍힐지도 모르니 지금부터라도 패션을 준비하고 연구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하며 무한 '신인미'를 뽐냈다.

'라이프 온 마스'는 지난 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최종회에서 2018년에 깨어난 한태주(정경호)는 1988년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고 복고 수사팀과 다시만나는 엔딩을 맞았다. 또 시즌2를 예상케하는 에필로그를 그려내며 원작을 넘는 완벽한 엔딩을 맞았다는 평을 받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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