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잘 지내지? 잘 지내면서 일하거라."
'어서와' 네팔인 수잔의 아버지 사키야 씨의 마지막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시작에 앞서 제작진은 "이번 여행의 호스트 수잔이 부친 상으로 갑작스럽게 귀국했다. 때문에 이번 4화는 스튜디오 녹화분 없이 방송된다"고 공지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수잔의 아버지 故 더르머 러뜨너 사키야 씨의 생애 마지막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샤키야 가족은 멀리 서울에 있으면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아들 수잔에게 영상 편지를 보낼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샤키야씨는 "아들아 잘 지내렴, 잘 지내면서(건강하게) 일해야지"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이어 "때가 되면 네가 네팔에 오겠지. 오면 (함께)잘해보자"고 웃었다.
수잔의 어머니는 "다 잘되고 있다. 집안 일은 걱정하지 마. 아버지 건강도 좋아지셨다"면서 "많이 그립다. 사랑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샤키야씨는 연신 "한국에 가면 수잔에게 '잘 지내라'고 전해주세요"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샤키야 씨는 방송 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제작진은 이날 영상편지의 공개가 '수잔 가족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수잔은 조카 엘리자와 숴염을 데리고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대학교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수잔이 아이들을 맡아준 사이, 어노즈♥리나 부부는 별다방과 한강 유람선, 뷔페, 한강공원 산책까지 두루 섭렵하며 결혼 16년만의 달달한 데이트를 즐겼다. 다소 어색해보였던 두 사람은 이내 서로간의 마음을 허물고 연신 다정한 스킨십을 주고받으며 뜨거운 애정을 과시했다.
다시 아이들과 만난 어노즈 부부는 수잔의 안내로 산낙지 해물탕과 낙지볶음을 맛봤다. 매운 맛과 산낙지의 징그러움에 다른 가족들이 당황한 반면, 한식을 좋아하는 어노즈는 기분좋게 먹는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네팔로 돌아가는 날, 수잔 그리고 한국과의 이별에 어노즈 가족은 서운함을 금치 못했다. 어노즈는 수잔을 껴안고 펑펑 울기도 했다. 영상 속 수잔은 "9월엔 집에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부친상 직후 네팔로 돌아가 아버지의 장례식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