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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흥행퀸 이유리와 엄현경이 맞붙는다. '숨바꼭질'은 단순한 막장이 아닌, 역대급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까.
신용휘 PD는 "자신의 선택이 아닌 타인에 의해 가둬진 민채린이란 여인이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여정에 대한 드라마다. 작품에는 각자 욕망에 충실한 인물들이 얽혀있는데 민채린은 때로는 대립하고 싸우게 되지만, 결국에는 선악으로 재단할 수 없는 인간 본성의 모습으로 지내게 된다.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인물들이 자신들의 삶을 극복하고 개척하는 휴먼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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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유리는 배역에 대해 "신인 연기자처럼 너무 새롭게 연기하는 느낌이었다. 감독님과 이렇게 많은 대화를 하며 배역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처음인 거 같다. 민채린의 성장 드라마다. 인생 드라마다. 아직 스타트로 여기서부터 또 변화가 시작된다. 앞으로 펼쳐질 내용과 변화 아무 것도 모른다. 제가 현실에 부딪히듯이 모든 환경에 예고되지 않았던 인생의 폭풍을 만나는 것에 최대 관점을 두고 하고 있다. 어떻게 펼쳐질지가 기대가 되고 무섭다"고 밝혔다.
라이벌로 등장할 엄현경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엄현경은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화장품에 대한 관심으로 지금은 메이크퍼시픽 영업소의 방문판매를 하는 사원 하연주 역을 맡았다. 집안 배경과 회사에서의 위치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어떤 이유로 운명의 라이벌 관계가 되는지도 '숨바꼭질'의 관전포인트다. 엄현경은 상대역 이유리에 대해 "굉장히 부담스럽다. 유리 언니가 연기를 잘하고 에너지가 굉장한 사람이라 감히 언니에 맞설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한다. 일단 에너지 부분에서는 제가 언니보다 더 큰 에너지를 쏟아서 언니를 잘 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약을 올리는 쪽을 택하고 긁는 쪽을 택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좀 다른 악역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이유리는 오히려 엄현경의 연기력과 '기'를 언급하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유리는 "엄현경과 카페 장면을 찍었는데 많은 배우들에게 '밀리겠다 밀리지 않겠다'는 느낌이 오는데 엄현경 씨는 저렇게 청순가련하게 웃지만, 제가 사실 기가 세지 않다. 그런데 엄현경 씨한테 제가 눌리더라. 여러분이 기대하셔도 좋을 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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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기 계신 배우들,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 씨는 정말 제가 복을 받은 거 같다.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송창의 씨도 캐릭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는 게 좋았다. 현경 씨고 밝고 긍정적이다. 영민 씨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조연출을 할 때 인연이 있었다. 꼭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잘됐다"며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청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유리는 "시청률은 그동안 주변 분들을 잘 만났다. 이번 작품은 민채린이란 캐릭터가 종잡을 수 없어서 감독님만 믿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청률보다는 정말 감독님과 작가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서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연배우인 송창의 역시 "감독님을 믿고 갈 것"이라며 "내용이 제일 중요하고 이유리와의 호흡이 중요하다고생각한다. 초반이지만 긴장감 있게 붙는다. 사연이 깊어서 붙으면서 좋은 케미가 있을 테니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신용휘 PD는 일반적 '막장 코드'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 PD는 "제가 장르물에 익숙했지만 일반적인 막장코드, 출생의 비밀에는 거부감이 있었다. 그런데 대본을 자세히 읽다 보니 그런 코드들, 예전에 봤던 극성이 강한 코드지만 인물들의 감성이 강하지만 끈적하다고 생각했고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모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채린이와 할머니, 어머니, 은혁, 연주, 재상까지 모성에 관계되고 얽힌 얘기를 많이 못봤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런 코드들이 제가 생각했던 강한 극성을 떠나서 본성적이라고 생각했다. 또 여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더라. 얘기가 튼튼하면 시청자들이 알아봐주실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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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을 상속받은 여성과,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 했던 또 다른 여성의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유리,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 등이 출연하며, '이별이 떠났다' 후속으로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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