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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수애(39)가 "로맨틱 코미디는 내가 가장 도전하는 장르다"고 말했다.
정치 영화 '상류사회'(변혁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에서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이자 장태준(박해일)의 아내인 오수연을 연기한 수애. 그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상류사회'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밝혔다.
무엇보다 '상류사회'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한국판으로 불리며 일찌감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랭크 언더우드와 클레어 언더우드 부부가 백악관을 차지하기 위한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상류사회' 역시 장태준, 오수연 부부를 통해 더 높은 세계로 진입하기 위한 욕망을 파격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이런 과감한 장르에 도전한 수애는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 변신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국가대표2'(16, 김종현 감독)의 탈북 선수 리지원, '감기'(13, 김성수 감독)의 감염내과 전문의이자 싱글맘 인해, SBS 드라마 '가면'의 가난한 백화점 직원 변지숙과 대선후보 아버지를 둔 서은하 1인 2역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얼굴을 선보인 '연기 신(神)' 수애. '상류사회'에서는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으로 변신,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수애는 "사실 나는 내가 가진 재능보다 더 많이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 천부적인 성격이 신인 때부터 낯을 가린다는 부분도 있었고 그래서 배우로서 대중 앞에 서는 자질이 조금 부족할 수는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는 당연히 연기로 보여주는 게 맞지만 다른 재능도 가지고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부분에서 덕목이 부족한데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내게도 그런 욕망이 있다.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사실상 많이 힘들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을 때 연기적인 방법이 제일 가능성이 높더라.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어 로코도 시도하고 하는데 아직 부족해서 그런지 전달되어 지지 않는 것 같다. 로코에 대한 갈증, 욕심이 있다. 예능도 나가봤고 전달이 안 됐다. 오직 나는 연기만으로 전달할 수 있겠구나 싶다"고 웃었다.
이어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에 대해 수애는 "내가 즐겨야 재미있을 텐데 일단 그런 리얼 예능은 어색해질 것 같다. 나는 늘 현장에서 캐릭터로 몰입하기 전까지 어색한 지점이 있는데 그동안 작품에서는 다행히 걸러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캐릭터와 친해지기까지 나만의 숙제가 있고 나만의 고민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예능에서 보여준다면 시청자의 채널이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 지금까지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로코를 할 때는 즐거운데 시청자에게는 재미가 와닿지 않는 것 같다. 로코는 항상 도전하는 장르인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며 "나도 모르게 재미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규선, 한주영, 김강우 등이 가세했고 '오감도' '주홍글씨' '인터뷰'를 연출한 변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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