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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진범의 존재가 일찍 밝혀졌지만, 오히려 '보이스2'에는 긴장감이 더해졌다.
19일 방송된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2'(마진원 극본, 이승영 연출) 4회에서는 첫 회부터 베일에 싸였던 살인마 가면남의 정체가 드러났다. 가면남의 정체는 권율. 이날 방송은 소름 돋는 가면남의 정체와 반전으로 인해 평균 시청률이 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로 오르며 역대 OCN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가면남의 정체가 일찍 밝혀졌음에도 오히려 긴장감을 더한 결과였다.
가면남은 골든타임팀의 천재해커 진서율(김우석)에게 테러를 가했지만, 미수 사건으로 그쳤다. 그러나 다행이라는 안도감보다 불안감이 엄습한 이유는 가면남이 언제든 골든타임팀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임이 드러난 결과이자 그의 경고였기 때문. 여기에 가면남은 CCTV에 찍힌 듯한 사진을 남겼다. 도강우가 단서를 모으는 수첩에 있는 사진과 일치한 것. 반전은 사진 속 남성이 도강우라는 사실이었다. 3년 전 나형준의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는 "네가 어제 정전을 틈타 달아났을 때 지하 1층 증거물 보관실에서 전정가위가 사라졌다"고 소리쳤다. 도강우의 악몽에서는 "바로 너잖아 도강우. 팔을 자른 사람도, 날 죽인 사람도 네가 그런 거잖아"라고 말하는 나형준이 나타났다. 그리고 흰 우비를 입고 "매끈하게 잘 자르라"는 지시에 따라 움직였던 남성의 얼굴에 도강우가 겹쳐지며 반전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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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 가면남의 정체가 드러났다. 단 4회만에 드러난 결과. 가면남의 정체는 '착하고 건실한 청년'으로 소문난 해경이었다. 곽민수를 살해한 뒤 현장을 떠나며 입고있던 겉옷을 벗자 해경이라는 정체가 드러났고, 그는 집으로 돌아가 태연하게 식사준비를 했다. 여기에 자물쇠로 잠긴 방 안에 오래된 어머니의 시체와 함께 살고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충격의 결말을 만들어냈다. 가면 뒤 감춰졌던 얼굴을 전면에 드러낸 가면남 권율이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일반적 구조의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라면 범인의 정체가 너무 일찍, 너무 빠르게 밝혀진 셈이지만 오히려 '보이스2'는 긴장감을 더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앞서 시즌1에서도 8회만에 모습을 드러냈던 절대 악 모태구(김재욱)이 있듯, '보이스2'에서는 절대 악을 뛰어넘을 가면남의 등장이 전개에 힘을 싣는 것. 여기에 가면남의 등장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인 공범들의 이야기가 다뤄질 것이 예고되며 우러보다는 기대가 자리잡는 중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이승영 PD는 "시즌1이 싸이코패스 한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시즌2에서는 불특정 다수 공범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며 "모태구를 뛰어넘는 새로운 악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4회만에 권율의 얼굴을 드러낸 것 역시 '보이스2'의 '빅픽처'라는 얘기. 이 덕에 이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이야기들에 더 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보이스2'는 4화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5%를 돌파했다. 전국 유료가구 시청률은 전회보다 대폭 상승, 평균 5.0%, 최고 5.2%를 기록한 것. OCN 남녀2549 타깃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인 평균 5.0% 최고 5.3%를 나타내며,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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