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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홀린 연극, '조씨고아…'의 귀환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08-17 09:58



2015년 초연 당시 연극계를 휩쓴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세 번째 무대에 오른다. 9월 4일부터 10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중국 원나라 작가 기군상(紀君祥)의 고전을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 연출한 이 작품은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대상을 비롯해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올해의 공연 베스트7 등 각종 연극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억울하게 멸족당한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을 살리기 위해 자식까지 희생한 필부의 이야기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복수라는 무게감 있는 서사에 고선웅 특유의 연극성과 재치 있는 대사를 담아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2016년 원작의 나라 중국에 초청되기도 한 이 작품은 국가화극원 대극장을 가득 채우며 중국까지 사로잡았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각색 과정에서 탄생한 인물 '정영의 처'는 중국 평단과 관객에게 작품의 백미로 꼽히기도 했다.

장군 도안고는 권력에 눈이 멀어 조씨 집안을 멸족하는 정치적 처단을 자행하고 어린 조씨고아만이 목숨을 구한다. 시골의사 정영은 자신의 자식을 희생하면서 조씨고아를 살려야 하는 가혹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이를 알아채지 못한 도안고는 정영을 자신의 편으로 믿고 조씨고아를 양아들로 삼는다. 20년이 지나 조씨고아가 장성하자 정영은 참혹했던 지난날을 고백하며 도안고에 대한 복수를 부탁하는데….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이 작품에는 연출가 고선웅이 있었다. 연극, 뮤지컬, 창극뿐 아니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개·폐회식 연출까지 맡으며 세계를 감동시킨 고선웅 연출은 "작품이 이미 하나의 생물로서 잘 성숙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면서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절절한 연기로 수많은 관객들을 울린 필부 '정영' 역의 하성광과, 장두이, 이영석, 유순웅, 이지현 등 초연부터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책임져온 배우들이 대거 함께한다. 또한 2017년부터 국립극단 시즌단원으로 활동해온 배우 정새별이 '공주' 역에 더블 캐스팅되어 신선함을 더할 예정이다. 티켓가격은 2만~5만원.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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