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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거리의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첫 만남처럼 우연히 마주 친 유진과 애신. 한적한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과거 유진 초이의 신분 고백을 곱씹었다. 유진은 추위로 빨갛게 된 애신의 손을 발견, 자신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내밀었고 장갑을 받은 애신은 그저 들고만 있었다. 이에 애신은 "그날은 미안했소. 귀하의 그 긴 이야기 끝에 내 표정이 어땠을지 짐작이 가오. 귀하에겐 상처가 되었을 것이오. 미안했소"라며 유진이 노비라는 신분을 고백했던 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무엇보다 애신은 자신의 모순적인 행동을 스스로 자책해 유진 초이,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애신은 "나는 투사로 살고자 했소. 할아버님을 속이고 큰어머님을 걱정시키고 식솔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면서도 나는, 옳은 쪽으로 걷고 있으니 괜찮다. 스스로를 다독였소. 헌데 귀하의 긴 이야기 끝에. 내가 품었던 세상이 다 무너졌소"라고 자신이 지켜온 가치관의 혼란에 대해 털어놓으며 눈물을 떨궜다. 더욱이 유진을 막연히 양반일 거라고 생각했다는 애신은 "난 내가 다른 양반들과 조금은 다른 줄 알았소. 헌데 아니었소. 내가 품었던 대의는 모순이었고, 난 여직 가마 안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호강에 겨운 양반 계집일 뿐이었소"라고 자신을 자책하며 미안함에 굵은 눈물 줄기를 쏟아내 애잔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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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11회 엔딩에서 쿠도 히나(김민정)와 총과 검으로 액션신을 펼친 김태리. 마지막까지 시청자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진정한 '엔딩 요정'으로 활약했다.
하드캐리한 김태리 때문일까. '미스터 션샤인' 11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12.8%, 최고 14.4%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tvN 채널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도 평균 7.5%, 최고 8.7%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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