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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죽기로 결심했으면 내가 같이 죽어줄게"
극중 수호와 지현은 지현 동생의 죽음과 관련된 CCTV 영상을 받기 위해 금테를 기다리던 중, 엄마 희숙의 부고를 듣게 된 상황. 두 사람은 사건 경위를 알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고, 수호는 경찰에게 계속 질문을 쏟아내며 슬퍼할 기운도 없어 그저 맥없이 앉아 있는 지현을 대신해 나섰다. 이후 납골당을 나와 힘없이 걷는 지현을 잡아 어색하게 위로를 건넨 수호는 "내가 뭘 해주면 될까?"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지만, 지현은 더 이상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가만있을 수 없던 수호는 백방으로 사건을 알아보던 중 비서 복규(조병규)를 통해 지현이 백화점도 그만두고 3일 째 집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지현의 집을 찾아간 수호는 초인종 소리에도 인기척이 없자 급기야 옆집의 창을 넘어 지현의 집 창문을 깨고 들어갔다. 걱정과는 달리 씻고나온 지현과 마주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했던 수호는 지현에게 쫓겨난 후에도 "설지현한테 밥 먹었냐고 안 물어봤네? 그것 때문에 온 건데"라며 오직 지현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마에 피를 흘린 채 지현을 찾아 헤매던 수호는 옥상 난간에 아찔하게 서있는 지현을 발견했다. 가까이 오지 말라는 지현의 말에, 지현과 거리를 두고 난간에 걸터앉은 수호는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을 당시 지현과 같은 생각을 한적 있다며 "죽은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이라고 답해 지현을 놀라게 했다. 이어 수호는 지현을 바라보며 "죽기로 결심했으면 죽고, 살기로 결심했으면 행복하게 살자"라고 말하는데 이어, 이내 난간에서 일어선 채 "여기서 결정하지, 죽기로 결심했으면 내가 같이 죽어줄게"라고 진심어린 결심을 내비쳤다.
이에 놀란 지현이 수호에게 다가가 말리려는 찰라,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수호가 난간 아래로 떨어지려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펼쳐진 이때 지현이 수호를 껴안은 채 난간 뒤 바닥을 구르며 구해냈다. 서로의 상처를 나눈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민석(김준한)이 CCTV 영상을 가지고 있는 금테를 없애기 위해 뺑소니 사고를 공모한 강실장(허정도)의 머리를 돌로 내리쳐 죽이려고 한 장면이 펼쳐지면서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MBC 수목드라마 '시간' 11, 12회 분은 9일(오늘)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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