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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원작넘은 리메이크"…'라온마', 시즌2를 염원하는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8-06 09:2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OCN 토일극 '라이프 온 마스'가 5일 종영했다.

5일 방송된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한태주(정경호)가 1988년으로 돌아가 조직폭력배 피습으로부터 강력 3반을 지켜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태주는 인성시 서부경찰서 강력 3반 전원이 조직폭력배의 피습을 받아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고, 담당자도 안민식(최진호)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혼란스러워하는 한태주에게 수술 집도의 안민식은 "뇌수술을 한 환자들에게 일시적으로 섬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환자에 따라서 불안과 초조함이 심해지면 환각을 보기도 하고요"라고 진단했다.

한태주는 광역수사대 팀장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듯했지만 곳곳에서 한태주를 찾는 복고 수사팀의 간절한 신호가 들렸다. 날카로운 철심에 손이 베었는데도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한 한태주는 "살아있지 않다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겠죠?"라던 윤나영(고아성)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옥상으로 올라가 미소를 머금은 한태주는 그대로 허공에 몸을 날렸다.

다시 1988년으로 돌아온 한태주는 조폭을 제압하고 동료를 구했다. 강동철(박성웅)은 누명을 벗었고, 강력 3반은 모든 일을 꾸민 안과장을 체포했다. 서울 전출 명령서를 받고 고민하던 한태주는 서부서 동료들 곁에 남기로 했다.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한태주 씨가 웃으면서 살아가는 곳이 바로 현실이에요"라는 장원재(박일) 선생의 조언에 비로소 한태주는 미소 지었다.


비록 한태주의 옥상 낙하 엔딩에 대해서는 자살설과 시즌2설로 의견이 나뉘고 있지만, 그래도 시청자는 '라이프 온 마스' 시즌2를 한 목소리로 바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이프 온 마스'는 1회부터 원작을 넘는 촘촘한 서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독특한 작품관, 그리고 박성웅 정경호 고아성 오대환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조금씩 팬덤을 확장해나갔다.

'라이프 온 마스'의 가장 큰 매력은 어디가 꿈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묘한 세계관에서 비롯됐다. 한태주는 매니큐어 연쇄살인범을 쫓다 공격당해 코마 상태에 빠졌고, 이후 1988년으로 타임슬립하게 됐다. 그리고 그 안에서 복고수사팀과 호흡을 맞춰 각종 사건을 해결하고 결국 2018년으로 돌아와 진범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1988년이라는 세계가 한태주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가상 공간인지, 아니면 정말 실제로 한태주가 타임슬립을 한 것인지는 작품이 끝난 지금까지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시청자는 이 기묘한 세계관 속에서 혼돈에 빠진 한태주의 심리상태에 크게 이입했고, 그의 시선을 따라가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추리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도 죽은 줄 알았던 김현석이 한태주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작품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다소 난해한 작품의 세계관에 현실성과 설득력을 부여했다. 캐릭터를 위해 10kg나 증량한 박성웅은 기존의 강인한 이미지를 벗고 푸근하고 인간적인 강동철로 완벽 변신, 정경호와의 티격태격 브로맨스로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투박하지만 정 많은 '아재파탈'의 매력에 시청자는 함락 당했고, 그의 폭 넓은 연기스펙트럼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경호는 미지의 세계에서 혼란에 빠진 한태주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 극의 정체성을 살려냈다. '80년대 덕후'라고 고백한 고아성은 실제 1988년도 여경이 되살아온 듯한 현실 연기로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고, 오대환 또한 감칠맛 나는 감초 연기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개개인만 놓고 봐도 연기 구멍이 없는 이 배우들은 심지어 완벽한 팀워크로 극의 텐션을 조율했다. 이에 조용필 '미지의 세계'가 흘러나오며 1988년도 복고수사팀이 달려나가는 엔딩 또한 먹먹한 여운을 남길 수 있었다.



작품이 전한 메시지도 인상적이었다. 결국 "웃으며 살아가는 곳이 현실"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라이프 온 마스' 다운 완벽한 엔딩을 구현했다. 이에 시청자는 '원작을 넘어섰다'는 극찬을 쏟아냈고, 시청률 또한 평균 5.9%, 최고 6.4%(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성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작품인 만큼, 시청자는 이 멤버 그대로 함께 하는 시즌2를 염원하게 된 것이다.

'라이프 온 마스' 후속으로는 '보이스2'가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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