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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당신의 하우스헬퍼' 보나와 이민영이 공감돼서 더 안타까운 현실 팩트를 그려냈다.
엄연히 피해자인 다영과 진홍을 대하는 회사의 태도는 분노를 유발했다. 팀장은 광고주를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하라며 윽박을 지르고, 팀원들은 "사정을 왜 말을 안 하고 속였냐가 중요한 거지. 신뢰의 문제잖아"라며 오히려 진홍을 탓한 것. 사실 혼전임신 미혼모라서 출산 휴가도 받을 수 없었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 미혼모를 반기는 회사가 없는 씁쓸한 현실에 진홍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진홍은 무릎을 꿇는 대신 사직서를 냈고, 다영은 증언을 하면 정규직 전환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은근한 협박을 받았다. 이전까진 똘똘한 인턴과 엘리트 차장으로 불렸지만, 그동안 이들이 쌓아온 노력은 현실의 벽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초반에는 그저 "광고계 선후배 사이"라고 말했던 다영과 진홍. 하지만 광고 기획을 함께 하고 서로의 이면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최고의 멘토와 멘티가 되었다. 다영은 "차장님은 정말 강하고 멋진 분이에요. 이제 제가 차장님 지켜 드릴 거예요"라며, 자신을 위해 용기 있게 나서준 진홍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그리고 진홍은 자신을 지켜주겠다는 후배에게 "정규직 꼭 돼야지. 괜한 문제 일으키지 말고, 그냥 눈 딱 감고 넘겨"라며 현실적인 걱정과 조언을 남겼다. 한길에게 주먹을 날리고 회사에는 사직서를 내고 나온 당당함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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