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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내 몸을 ♥해" '히든싱어5' 에일리, 도전자에 눈물로 전한 진심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8-06 06:45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게 더 중요하다"

에일리가 '히든싱어5' 시즌 중 두번째 탈락한 원조가수가 됐다. 하지만 탈락보다 빛났던 그녀의 배려와 솔직한 고백은 현장과 안방극장을 감동의 물결로 채우고도 남았다.

이날은 원조가수로 한국의 비욘세로 불리는 슈퍼디바 에일리가 출연해 3라운드에서 충격 탈락했다. 특히나 50표라는 절반의 표수를 받고 탈락한 대이변이었다.

등장부터 "전 오늘 탈락해도 좋다"고 미소지었던 에일리는 막상 득표수를 듣고 "탈락은 괜찮은데 표수가 더 충격"이라며 스스로도 당황해했다. 하지만 그녀의 탈락 배경에는 도전자들을 배려한 마음이 컸다. 에일리는 이날 3라운드까지 자신의 시원한 가창력을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데뷔 때 소면같은 목소리를 일부러 낸다거나 몸이 아팠을 때 녹음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 원조가수의 능력을 티내지 않으려 노력하다 쟁쟁한 모창자들에게 발목이 잡혔다. 그 결과는 4라운드가 말해줬다. 탈락한 에일리는 4라운드에서 "평소처럼 시원하게 부르겠다"며 열창했다. 결과는 100표중 52표를 가져가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종 우승자는 도전자 강고은 씨가 됐다. 강고은 씨는 시즌5에서 두번째 기적을 만든 도전자로 2000만원의 상금을 갖게됐다.


강고은 씨는 에일리를 따라 심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험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에일리는 자신의 가수 기량에 반하는 다이어트에 대한 아픔을 고백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사실 제가 다이어트로 49~50kg까지 감량했었다. 그때 남들이 보기에 가장 좋았을 지 몰라도 전 그때가 가장 슬프고 우울했다"며 "체중이 주니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가수가 다이어트 때문에 100%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너무 힘들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러데 이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제가 행복하고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는게 중요한 것 같다"며 "자신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맞다. 다이어트 하지 말아라"라고 응원했다.

이날은 에일리의 절친한 선배 가수 휘성이 특별 지원 사격에 나섰다. 1라운드 도전곡은 그녀의 데뷔곡 '헤븐'(HEAVEN). 에일리는 "2012년에 휘성 오빠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해줬던 곡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휘성은 "제가 군입대 하기 이틀 딱 남겨놓고 만든 노래였다. 이틀 전에 써서 바로 편곡을 하고 군대 가기 바로 전날 녹음을 했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며 '헤븐'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에일리는 "심지어 군입대 전날이 휘성 오빠의 콘서트 날이었다. 콘서트를 마친 후 바로 녹음실에 와서 저랑 두 시간 녹음하고 바로 입대했다"고 덧붙였다.

도전이 끝나자 청중들은 멘붕에 빠졌다. 에일리의 순위는 다행이 2위. 에일리는 "데뷔 전 스물 세 살 때 녹음했던 곡인데, 그때보다 소리가 많이 풍부해졌다. 이 노래는 원곡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평소보다 힘을 빼고 불렀다"고 말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너무 고마웠다. 제 목소리를 흉내 내는 걸 너무 듣고 싶었는데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무대 소감을 전했다.


2라운드 도전곡은 '보여줄게'. 에일리는 "이 노래를 시작으로 구남친 퇴치송 선문가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휘성 역시 "프로듀서나 제작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노래는 '무조건 뜬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에일리는 "이 곡의 성공으로 그래미 어워즈에 VIP로 초대돼 진출했다"며 "제 꿈이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하는 것이었는데 이 곡으로 이뤘다. 당시 롤모델인 비욘세도 만났다. 한 공간 안에 끝과 끝 쪽에 있었다"고 말했다. 에일리는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한 꿈이 이뤘으니, 남은 제 심각한 꿈은 비욘세 그래미 8관왕을 넘어 9관왕을 받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에 MC전현무는 "9관왕 이룰 수 있다 그러나 히든싱어 부터 넘고 도전하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과는 1라운드에 이어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전현무는 "에일리가 말했듯이 모든 노래를 다르게 부르기 때문인지 매번 라운드마다 1위가 뒤바뀌었다"며 도전자들의 비슷한 실력을 전했다.

3라운드 곡은 드라마 '도깨비' OST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에일리는 "정말 아팠을 때 녹음했던 곡이라서 그때처럼 부를 자신이 없다"면서도 "그래서 연습 많이 했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결과는 원조가수 에일리의 충격 탈락. 1위를 받은 도전자가 5표를 받은 것과 비교해 10배 차이인 50표로 떨어져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에일리는 "탈락보다 표수가 더 충격"이라며 "대박"이라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패널로 출연한 황치열은 "에일리 씨가 도전자들에 대한 배려가 컸다"며 "너무 티나게 부르면 원조가수가 티 날까봐 조심스럽게 부르신 게 이유인것 같다"고 분석했고, 전현무는 "전략이 중요한데 현재 부르는 노래 스타일이 아니라 당시 녹음처럼 부른다는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휘성은 3라운드에서 에일리를 찍지 않았지만 "눈을 못 마주치겠다. 너무 미안하다"고 안쓰러워했다.

에일리는 "마지막 곡은 제 스타일 대로 시원하게 부르겠다"며 4라운드에 임했다. 작정하고 부른 에일리의 가창력은 빛났다. 에일리는 4R에서 100표 중에 52표를 가져가며 원조가수의 위엄을 스스로 세웠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시원하게 부른 모습이 통했다. 가창력 뿐 아니라 배려와 솔직함을 진심으로 전한 에일리는 '히든싱어5'의 감동의 아이콘이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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