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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백일의 낭군님' 도경수가 완전무결 왕세자의 극과극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먼저, "지금 나만 불편한가. 너로 인해 몹시 불편해졌다"며 깐깐한 성격이 오롯이 느껴지는 특유의 말버릇으로 신하들을 쩔쩔매게 만드는 이율.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차가운 눈빛과 단호한 목소리가 일거수일투족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주의자라, 궐내에선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이율 캐릭터를 고스란히 나타낸다.
허점도, 빈틈도 없을 것만 같은 이율의 반전 매력은 그가 기억을 잃으면서 펼쳐졌다. 무게감 있는 눈빛과 목소리로 "나는"을 외치던 이율은 이내 "누구랬지"라며 어딘가 부족한 원득으로 전락했다. 장작 패기, 짚신 삼기, 물독 지기 등 어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원득은 "감히 누구에게 언성을 높이느냐"며 자존심만 내세우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조차 못하면서,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왕세자의 품격만을 지키고 있는 것.
무엇보다도 원득으로 전락하기 전 이율이 내린 "내달 그믐까지 팔도의 원녀, 광부를 모두 혼인시켜"라는 명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억 소실 원득이가 왕세자 시절 자신이 내린 명 때문에 홍심과 원치 않는 혼례를 올리면서 두 사람이 함께 그려나갈 백일간의 혼일담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혼인을 하게 된 이유가 자신의 명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까맣게 잊은 원득은 쓸모 없는 남정네가 아닌, 홍심의 완벽하고 든든한 낭군님이 될 수 있을까.
'백일의 낭군님'은 '식샤를 합시다 3: 비긴즈' 후속으로 오는 9월 10일 월요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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