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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백종원 인정"…'골목식당' 텐동집, 3MC 감동시킨 '모범생' [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8-04 01:0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숙제 완전 퍼펙트!"

신포시장 텐동집이 백종원의 미소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백종원의 '뒷목식당'도 여전하다.

3일 SBS '백종원의골목식당'에서는 6번째 골목 '인천 신포시장 청년몰' 살리기에 나선 백종원의 모습이 방송됐다. 백종원은 지난 주에 이어 '골목식당'에 참여한 사장님들의 요리를 맛봤다.

전주의 다코야키와 텐동 집에 이어 3번째로 등장한 곳은 신포시장 스테이크집이었다. 사장님은 연봉 1억 5000만원의 수입차 딜러에서 요식업으로 전향한 사람이었다. 기대보다 어설픈 칼솜씨가 눈에 띄었다. 조보아는 "요리하시는 분 같지 않다. 대학 축제 느낌"이라고 평했다.

백종원은 "고기의 등급은 주머니 사정에 따라 다르다"는 말에 "위험한 발언이다. 초이스급이라고 답하라"고 지적한 뒤 "고기 써는 연습은 좀더 하셔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스에 대해서는 "맛이 괜찮다. 이대로 조금만 손봐서 장사하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4번째 평가상대는 '돈말이집'. 돈말이와 제육밥 튀김을 파는 집이었다. 33세 동갑내기 친구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아내끼리 절친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신포시장 골목에서 가장 초보 요리사이자 장사꾼이었다. 메뉴도 얼마 전에 정했고, 제대로 된 재료 계량도 못하는가 하면, 손님에게 "이 골목에서 저희가 가장 맛이 없다"고 말하는 솔직함도 돋보였다.

백종원은 돈말이에서 배어나오는 물을 지적하곤, 맛에 대해서도 "골때리는 맛이다. 이걸 누가 사먹냐"고 혹평했다. 이어 제육밥 튀김은 숫제 뱉어버렸다. "튀기면 기본은 하는데 거지같은 맛이 날 수가 있냐. 돼기고기 냄새가 확 올라온다"며 가혹한 평도 덧붙였다. 조보아와 김성주도 참지 못하고 뱉을 정도였다. 백종원은 "40점도 안된다. X입"이라고 살벌하게 지적했다. 두 사장님은 "아까 사가신 손님에게 미안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마카롱집이었다. 사장님은 모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흥미를 느껴 마카롱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메뉴를 맛본 백종원은 "맛있다. 마카롱 잘 만드신다"고 호평한 뒤 "진열은 좀 고치는 게 좋겠다. 누가 보면 공장에서 떼온다고 착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카롱 사장님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지막은 배우 김민교와 정인선이 등장했다. 김민교는 태국 현지까지 가서 배워온 태국식 볶음밥을, 정인선은 자체 개발한 '김치치즈누룽지'란 밥버거 메뉴를 선보였다. 백종원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사업성이 없다"며 김민교의 손을 들어줬다.

일주일 뒤 신포시장 골목 장사가 시작됐다. 다코야키집 사장님은 장사도 가장 늦게 시작했고, 출근한 뒤에 시장을 보러가는 모습을 보여 백종원을 실망시켰다. 그는 지난주 "청소 한번도 안했다, 자기 주방을 이렇게 학대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 대청소부터 하시라"며 강력한 경고를 받았던 인물이다.

백종원은 "들어가보고 청소 안했으면 다시 나올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며 출격했다. 뜻밖에도 사장님은 냉장고도, 다코야키 화구도 통째로 교체했다. 백종원은 "제일 심각했던 건데, 하여튼 잘했다"며 "청소하는 게 정상이지"라고 핀잔을 줬다.

하지만 여전히 상태는 좋지 않았다. 위생마스크를 빠뜨리는가 하면, 냉장고는 설명서조차 꺼내지 않은 상태였다. 내용물이 대왕오징어고 생강초절임이 없음에도 '정통 오사카식'이라는 고집도 계속됐다. 오징어다리 중 긴다리 2개를 쓰고, 파를 듬뿍 넣는다며 "최고 다코야키"라는 과장도 계속됐다.

백종원은 "검은 마스크는 손님하고 대화를 안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만드는 실력이나 속도가 지켜보기도 짜증난다. 기술 많이 향상시키라"고 숙제를 줬다.

반면 '인천 백종원'이란 별명이 붙은 텐동집에 대해서는 "장사하는 기본기가 잘되어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푸드트레일러인 만큼 8천원에서 1만 2천원에 달하는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

백종원은 조심스럽게 "5-6천원대에서 튀김 종류를 좀 줄여보라"고 충고했고, 사장님의 장모는 "다들 새우를 좋아하시는데 새우가 빠져도 되겠냐", "점심메뉴만 그렇게 바꿔볼까"라며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사장님은 "생각해둔 바가 있다"며 단 2시간만에 숙제를 마쳤다. 무려 4가지 메뉴를 준비해 백종원에게 재차 테스트를 받았다.

백종원은 "이 정도면 6천원?"이라는 평을 내렸지만, 사장님은 "저흰 5천원으로 준비했다"고 답해 백종원을 감동시켰다. 백종원은 "퍼펙트다. 인천 백종원 맞네"라고 인정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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