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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e스포츠 첫 연고제 도입 오버워치 리그, '블리자드식 성공 신화' 썼다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8-08-02 10:32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 FPS '오버워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오버워치 리그' 첫 정규 시즌이 마무리됐다.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그랜드 파이널에서 '런던 스핏파이어'가 '필라델피아 퓨전'을 2연승으로 제압하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오버워치 리그'는 블리자드가 매년 개최하는 게임 행사 '블리즈컨 2016'에서 처음 공개됐다.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CEO 겸 공동설립자는 "전통 스포츠 리그와 마찬가지로 지역 연고제를 채택한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선수들에게 커리어를 만들어 갈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라며 "선수와 유저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재미있는 리그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스포츠 사상 전례가 없는 지역 연고제가 도입된 '오버워치 리그' 발표 후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연고 도시 11곳과 소속 팀, 선수 등 세부 계획을 단계적으로 발표하면서 우려가 종식됐다.

발표를 통해 공개된 연고 도시는 인접한 바다에 따라 두 가지 디비전(지역구)으로 나뉘었다. 서울, 상하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댈러스가 '태평양 디비전'으로, 런던, 보스턴, 플로리다, 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는 '대서양 디비전'으로 구분됐다. 발표에 따르면 최종 목표 도시 수는 28곳이다.

도시를 대표하는 팀도 공개됐다. '서울 다이너스티', '상하이 드래곤즈', '로스앤젤레스 발리언트', '로스앤젤레스 글레디에이터즈', '샌프란시스코 쇼크', '댈러스 퓨얼', '런던 스핏파이어', '보스턴 업스프링', '플로리다 매이헴', '휴스턴 아웃로우즈', '뉴욕 엑셀시오르', '필라델피아 퓨전' 등 12개 팀이었다.

연고지별 팀 소유주는 '임모털즈', '미스핏츠 게이밍', 'NRG 이스포츠' 등 기존 e스포츠 팀부터 MLB '뉴욕 매츠', NFL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같은 야구, 미식축구 전통 스포츠 구단주를 비롯해 '카밤' 공동 설립자, '넷이즈' 등 게임 회사와 IT 기업까지 여러 가지 분야에서 참여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 네이트 낸저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는 "블리자드는 최고 수준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기 위해 '오버워치' 개발팀 안에 e스포츠 팀을 소속시키고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오버워치'가 최단 기간 유저 2천만 명을 확립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버워치 리그'는 충분한 수익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이어 네이트 낸저 커미셔너는 "블리자드는 각종 산업 분야에서 참여한 구단주와 함께 '오버워치 리그'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게임 수명과 리그 수명을 연장해 안정적으로 대회를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리그 모델 기반을 만들어 '오버워치 리그'를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기대 속에 올해 1월 11일 개막한 '오버워치 리그'는 트위치, 유튜브 등 인터넷 스트리밍뿐만 아니라 일반 TV 채널인 디즈니 XD, ESPN, ABC 등에서도 생중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정규 시즌은 전 세계 최대 시청자 수 200만 명을 넘었고 누적 시청 시간은 1억8천만 시간에 근접했다. 특히 그랜드 파이널은 전 세계 분당 평균 시청자 수 86만 명을 넘겼고 미국에서만 분당 평균 시청자 수 29만여 명을 기록했다.

매출도 기대 이상이었다. 블리자드는 올해 1분기 매출 4억8천만 달러(약 5천3백억 원)를 달성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 증가했다. '오버워치 리그' 출범 당시 팀 소유주가 가입비로 낸 2천만 달러(약 224억 원)는 대회가 진행되며 이미 회수된 상태다. 다음 시즌부터 연고지로 참여할 광저우와 파리 팀 소유주는 최소 3천만 달러(약 336억 원) 이상을 가입비로 내야 할 정도로 대회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사상 유례없는 지역 연고제를 도입한 '오버워치 리그'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깨고 보란 듯이 큰 성과를 냈다"며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을 e스포츠에 도입하면서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통해 '블리자드식 성공 신화'를 썼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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