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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팀워크' 런던 스핏파이어, 오버워치 리그 초대챔피언 등극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8-01 20:49





런던 스핏파이어가 오버워치 리그 그랜드 파이널 2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퓨전을 3대 0으로 꺾고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플레이오프부터 두 팀 모두 개인기량과 팀워크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줬기에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더블 스나이퍼가 핵심 전략인 만큼 딜러진의 공방이 주목됐으나,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제스쳐(Gesture)와 퓨리(Fury) 두 탱커진의 협동 플레이였다.

28일 그랜드 파이널의 첫 번째 전장인 도라도에서 기선을 제압한 팀은 필라델피아 퓨전이었다. 필라델피아 퓨전은 카르페(Carpe)의 위도우메이커와 이코(Eqo)의 한조로 탱커진을 압박했다. 제스쳐의 윈스턴이 적 진영으로 파고들어 활약했지만 적재적소에 카르페의 저격이 상대편 메인 딜러를 잘라냈다. 점령에 성공한 필라델피아 퓨전은 더블 스나이퍼 조합과 로드호그, 오리사를 꺼내들었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 한타에서 이코의 한조가 상대 진영을 붕괴시켜 3미터 차이로 방어에 성공했다.

2세트 오아시스에서 승패를 가른 변수는 탱커진의 조합이었다. 1경기와 비슷하게 필라델피아 퓨전의 탱커는 라인하르트가 기용됐지만 런던 스핏파이어는 로드호그, 오리사를 선택했다. 거점을 두고 대치상황이 길어지자 런던 스핏파이어가 조합의 이점을 살려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결정적인 순간 제스쳐의 오리사와 버드링(Birdring)의 한조가 '꼼짝마-용의 일격' 연계기를 성공시켜 한타에서 승리했다.

동점을 만들어낸 런던 스핏파이어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3세트 아이헨발데에서 필라델피아 퓨전의 더블 스나이퍼 조합을 제스쳐의 진두지휘와 비도신(Bdosin)의 과감한 트레이서 기용으로 막아내며 승리했다.

0.7 퍼센트 차이로 승부가 갈린 4세트는 슈퍼 플레이의 향연이었다. 첫 번째 거점에서 측면진입으로 진입한 필라델피아 퓨전은 이코의 중력자탄과 포코의 자폭으로 상대 진영을 완전히 붕괴시켜 점령에 성공했다. 이에 런던 스핏파이어는 퓨리의 디바가 중력자탄, 용의 일격 등 궁극기를 모두 흡수했고, 전진수비로 두 번째 거점 방어에 성공했다.

진영을 서로 바꾼 뒤 필라델피아 퓨전은 포코의 자폭으로 세 명을 잘라내 점령 포인트 0.7 퍼센트 차이로 방어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프로핏(Profit)의 트레이서가 넵튜노(neptuNo)를 시작으로 적 5명 모두 처치해 1차전은 런던 스핏파이어의 승리로 돌아갔다.





다음날 진행된 2차전에서 런던 스핏파이어는 탱커진의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기를 제압했다. 첫 번째 전장인 쓰레기촌에서 두 팀 모두 더블 스나이퍼에 오리사 로드호그 조합를 기용해 정면 승부했다. 이코의 한조가 분전을 펼쳤으나 제스쳐, 프로핏의 호흡과 볼스카야에서 선보였던 퓨리의 방어 매트릭스 궁극기 흡수로 필라델피아 퓨전의 한타 전략을 무력화했다.

2세트 리장타워의 주인공은 제스쳐였다. 양 팀 조합이 윈스턴, 파라로 구성된 첫 번째 한타에서 제스쳐의 윈스턴이 적 공격을 모두 받아내고 생존, 팀을 100대 0 대승으로 이끌었다. 2라운드 역시 버드링이 상대 젠야타와 위도우메이커 저격에 성공해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에 맞서 이코가 트레이서를 선택했지만 프로핏도 같은 영웅으로 대처해 승리했다.

3세트는 필라델피아 퓨전의 승률이 높은 왕의 길에서 진행됐다. 1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퓨전은 런던 스핏파이어의 전진 압박수비를 카르페 중심 조합으로 뚫어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런던 스핏파이어는 상대의 더블 스나이퍼 구성을 브리기테, 모이라 조합인 3탱커 3힐러로 과감하게 파훼했다. 이에 카르페의 둠피스트가 브리기테의 대응책으로 등장해 경기를 팽팽한 접전으로 몰았다. 연이어 벌어진 한타에서 퓨리의 디바가 다시 한번 방어 매트릭스로 상대 중력자탄을 흡수, 기세를 아군 쪽으로 기울였다.

추가 3라운드까지 간 접전에서 런던 스핏파이어는 3탱커에 위도우메이커를 조합해 측면으로 돌파했다. 버드링의 원거리 엄호 아래, 런던 스핏파이어는 상대의 후방을 공략했고 결국 제스쳐가 '사도(Sado)'의 오리사를 빠르게 잘라내면서 오버워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결승전은 런던 스핏파이어 탱커진과 딜러진의 팀워크가 돋보인 경기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제스쳐의 오리사는 한조, 로드호그와 함께 환상적인 플레이를 빚어냈다. 퓨리의 디바가 없었다면 상대 궁극기를 맞고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무너졌을 가능성이 높았다. 듬직한 탱커라인 뒤에서 폭발적인 캐리력으로 활약한 프로핏은 그랜드 파이널 MVP에 선정돼 최고의 커리어를 달성했다.

아시아, 북미의 강호를 제압하고 우승한 런던 스핏파이어의 영광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스테이지 1 타이틀 매치 챔피언에서 스테이지4 9위까지 떨어지는 시기가 있었다. 리그 도중 라스칼(RASCAL), 피셔(Fissure)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했고, 팀원의 계약해지란 시련도 있었지만 모두 극복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 결과 런던 스핏파이어는 상금 100만 달러와 함께 오버워치 리그의 유일무이한 초대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그랜드 파이널을 마친 오버워치 리그는 약 1개월의 준비를 거쳐 8월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올스타전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게임인사이트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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