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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문제적 남자' 이규빈이 남다른 스펙을 자랑했다.
이날 이규빈은 대학 재학 중 행정 고시 공부를 병행한 이유에 대해 "1학년 말 쯤에 그런 생각을 했다. 요즘은 학교 다니면서 준비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생갭다 운이 잘 따라줬고, 열심히 하기도 했다"는 그는 합격 비법으로 스톱워치를 꼽았다. 이규빈은 "2분에 1문제를 푸는 형식으로 했다. 그게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서 스톱워치를 이용하면서 압박감을 가지면서 실전처럼 연습했다. 처음에는 진짜 어려워서 시험 시간을 넘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급은 객관식이고, 5급은 논문형이다. 2시간에 10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시험이다. 5일 동안 다섯 과목을 논술로만 푼다. 10페이지씩 써야 해서 손에 쥐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규빈은 가고 싶은 부처에 대해 묻자 "대부분 행시 재경직의 경우 예산 관련된 일을 한다. 국세청,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많이 가려고 한다. 그 안에서 나도 내가 맞는 일을 찾아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규빈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이 사회의 소외계층 아이들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에 몰입하면서 구조적인 문제가 사회에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됐고, 그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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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빈은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기 전 "문제 수준이 생갭다 많이 어렵더라. 넌센스 같은 느낌도 많이 있었다. 그런 걸 좋아하긴 해서 기대하고 왔다"며 "자신 있는 유형은 숫자, 논리 문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규빈은 스톱워치까지 갖고 와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첫 문제로 5급 행정고시 기출 문제가 나오자 이규빈은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현무에게 첫 문제를 빼앗겼고, 두 번째 문제도 타일러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규빈은 승부욕을 불태우며 자신 있다고 밝힌 논리 문제를 가장 먼저 풀며 뇌섹남들과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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