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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풀뜯소' 16세 농부 한태웅이 풍요로운 농촌을 꿈꿨다.
반면 2번 타자로 나선 송하윤은 광 그림을 착각할 정도의 '초짜'였지만, 패가 착착 붙는 행운을 과시했다. 할머니는 잇따라 패를 빼앗기자 허탈한 웃음을 지었고, 결국 승부는 송하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다음날 아침 한태웅은 아침이 밝았는데도 소들이 울지 않자 의아해하며 눈을 떴다. 알고보니 정형돈이 몰래 아침 여물을 줬던 것. 한태웅은 "형돈 삼촌 고마워유"라며 밝게 미소지었다.
한태웅은 송하윤과 이진호 앞에서 드론 조종을 선보였다. 하지만 드론은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고,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다행히 세 사람은 어렵지 않게 드론을 찾아낸 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태웅은 드론 조종 자격증 시험까지 공부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에 자극받은 아버지는 "드론 조종을 해보고 싶다. 네가 못하는 것"이라며 아들을 졸랐다. 하지만 직접 해본 아버지는 생갭다 어렵다며 혀를 찼고, 이를 본 한태웅은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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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풀뜯소 멤버들은 생전 처음 해보는 밭일에 나섰다. 김숙은 알아서 두둑을 만들고 비닐까지 덮는 '관리기'에 꽂혔다. 한태웅의 열정적인 가르침 하에 김숙은 관리기 운전에 나섰다. '농촌 효자' 기계를 보며 김숙은 "이거 사고 싶다"며 환호했다. 한태웅과 김숙이 둔덕을 정리하고 비닐을 덮으면, 이진호와 정형돈이 흙을 얹고 송하윤이 밟았다. 멤버들의 착착 맞는 호흡이 돋보였다.
다른 멤버들이 밭 모종을 정리하는 사이, 정형돈과 한태웅은 염소와 소들에게 밥을 줬다. 이어 갓 태어난 병아리들을 살피는 정형돈의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정형돈은 알껍질을 깨지 못하고 위기에 처한 병아리를 발견했다. 한태웅은 긴박하면서도 차분하게 달라붙은 알껍질을 벗겨냈다. 두 사람은 가까스로 세상에 나온 병아리가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풀뜯소 멤버들은 신형 허수아비 설치에 나섰다. 한태웅은 "요새 고라니는 고추나 옥수수도 따먹는다"고 설명했다. 독수리 허수아비는 흡사한 날갯짓 소리와 위협적인 모양새로 멤버들을 감탄케 했다.
'풀뜯소' 멤버들은 종영을 앞두고 한태웅과 그 가족들을 위한 삼겹살 파티를 준비했다. 한태웅의 할머니는 '미나리 삼겹살' 레시피로 모두를 감탄시켰다. 정형돈과 김숙 뿐 아니라 송하윤도 폭풍 같은 먹방을 과시했다. 김숙은 "먹을때 정신을 놓는다. 말이 없다"고 지적해 모두를 웃겼다.
김숙은 "우리 회장님이 수학여행 가고 하면 우리가 와서 도와주겠다. 우릴 믿을 수 있겠냐"고 말했고, 한태웅은 "조금 미심쩍긴 하다. 밥주는 건 인정인데, 새끼 낳을 염소도 있어 조금 걱정된다"면서도 미소지었다.
이어 정형돈이 한태웅 조손과 산책을 하며 시간을 끌었다. 한태웅은 "생후 8개월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며 애틋한 정을 드러냈고, 조부모 역시 "아들보다 손자가 더 좋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그사이 멤버들은 평상 영화관을 준비해 한태웅 가족을 위한 영화 '덕구'를 상영했다. 한태웅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덕구'를 보는 건 오랜 소원이었다"라며 감격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눈물을 흘리며 함께 '덕구'를 감상했다.
마지막은 안성에서 보내온 한태웅의 영상 편지였다. 한태웅은 "중딩 농부 한태웅입니다. 타작마당도 함께 하시고, 풀하우스도 수확 한번 하시죠. 제 키보다 옥수수가 더 커졌다. 수확의 즐거움을 느껴보시죠"라며 웃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