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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첫방 '시간', 서현의 '성장'과 김정현의 '해명'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7-26 08:4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해명의 장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성장을 보여주는 증명의 장이었다. 몰입도 높은 연출력과 극본,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지며 60분을 '순삭' 시킨 시작을 알렸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최호철 극본, 장준호 연출)은 첫 방송부터 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다. 극이 시작되자마자 살인사건에 휘말린 남녀, 천수호(김정현)과 은채아(황승언)가 등장했고 동생을 잃은 여자 설지현(서현)의 울음소리로 서막을 열었다. 여기에 살인사건 현장을 발견한 발견자이자 설지현의 곁을 지키는 남자 신민석(김준한)의 등장까지 '시간'을 둘러싼 인물들의 서사가 속도감 있게 펼쳐졌다.

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것은 극본이었다. 명작으로 손꼽히는 드라마 '비밀'의 최호철 작가가 집필을 맡았기에 몰입도 높은 극본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 뚜껑을 열어본 뒤에는 시청자들의 만족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은 특히 까칠한 재벌 2세에서 한순간에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천수호와 동생의 죽음에 직면한 뒤 슬픔에 빠진 설지현의 모습이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기에 두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 영화를 연상케하는 느낌적인 연출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가뒀다.


사실 '시간'이 화제를 모았던 것은 또 있었다. 출연 배우였던 김정현의 '과몰입 논란'으로 인해 이를 지켜보는 시선들이 많았던 것. 김정현은 제작발표회 당시 무표정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임했고, 여기에 서현과의 다정한 포즈를 취하지도 못한 채 팔짱을 거절하는 모습까지 보여 화제가 됐던 바 있다. 당시 김정현은 천수호 캐릭터에 몰입해 있고, 순간 순간 김정현이라는 인물이 나오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고 밝혔던 바 있어 논란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이 동시에 이어지기도 했다.

김정현은 머리에 생긴 종양으로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천수호 역을 맡아 극 속에서 열연했다. 시종일관 웃는 표정도 없이 극에 임했고 충격에 빠지기도 하고, 또 배다른 형제인 천수철(서현우)와 살벌한 결투를 벌이기도 하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또 자신의 호텔방에서 죽은 설지은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넋이 나간 상태로 경찰차에 오르는 모습들까지 그려내며 '과몰입 논란'을 '과몰입 해명'의 장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설지현 역의 서현은 성장을 증명했다. 오랜 연인 신민서과의 미래를 그리며 행복해하다가도 억울한 일 앞에서도 묵묵히 무릎을 꿇고, 또 갑자기 들이닥치며 행패를 부리던 금태성(김정태) 앞에서도 자신의 할 말을 다 하는 똑부러지는 캐릭터로 열연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동생의 죽음에 참지 못한 눈물을 쏟아내는 눈물의 열연까지 펼치며 소녀시대 서현에서 연기자 서현으로의 변신과 성장을 제대로 증명해냈다는 평이다.

첫 방송을 '시간 순삭' 드라마로 장식한 '시간'의 1회와 2회는 3.5%와 4.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입소문의 발판을 충분히 만들어놓은 셈. 앞으로 펼쳐지게 될 흥미로운 사건들 속에서 김정현은 논란을 지우고, 서현은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장 위에서 제대로 놀 수 있는 드라마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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