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M', 위메이드의 자존심 건 자체 개발작

'이카루스M'에서 등장하는 탈 것인 '펠로우'

'이카루스M'의 새로운 재미요소인 '펠로우 레이싱'

'과감한 승부수, 유저 사로잡을까?'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실로 오랜만의 신작인 초대형 모바일게임 '이카루스M'을 이달 말 출시한다.

자사의 온라인게임 '이카루스'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로, 모바일게임에선 좀처럼 보기드문 대규모 공중전투를 비롯해 '펠로우 시스템'과 같은 원작의 인기 요소를 플랫폼에 최적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당초 넷마블에서 퍼블리싱을 하기로 했지만 계약 조건의 이견으로 인해 이를 파기하고 퍼블리싱 자회사를 만들어서까지 자체적으로 서비스에 돌입할만큼 위메이드의 기대감과 간절함이 가득 담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과감한 승부수가 '레드오션'으로 변한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일단 22일 현재 사전 예약자수는 180만명에 육박하고, 공식카페는 6만명을 넘으며 초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1세대 자존심을 담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온라인게임 1세대를 이끈 개발사일뿐 아니라 스마트폰 대중화가 가져온 '모바일게임 빅뱅'을 만든 대표적인 개척자이자 수혜자였다.

한국 게임 가운데 전세계 누적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 IP를 액토즈소프트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어 특히 중국에선 유명하지만, 국내에선 이렇다 할 인기작이 없었던 상황이라 2011년쯤부터 모바일게임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바이킹 아일랜드'과 '캔디팡'을 2012년에, 그리고 '윈드러너'와 '에브리타운'을 2013년에 각각 성공시키며 모바일게임 1000만 다운로드 시대를 활짝 열기도 했다. 이 기세를 이어 9년 가까이 개발을 이어왔던 온라인게임 '이카루스'를 마침내 2014년에 선보여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며 온라인과 모바일이라는 '두 날개'를 활짝 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격화된 경쟁 속에서 출시한 10여개의 모바일게임들이 대부분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사라졌고, 거듭된 실패로 인한 누적 적자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뼈아픈 시기를 감내해야 했다. 오히려 위메이드란 이름은 '미르의 전설' IP를 둘러싼 액토즈소프트와의 갈등과 중국 퍼블리셔 샨다게임즈와의 소송전에 더 자주 등장할 정도였다. 결국 위메이드는 자체 퍼블리싱 사업을 접고 개발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자사가 보유한 IP 사업만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이카루스M'의 출시 일정이 개발사의 기대보다 늦어졌고, 넷마블의 자체 개발 대작인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의 출시일과 어느새 비슷해지면서 위메이드는 스스로 퍼블리싱을 하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서비스라는 회사까지 만들었다. 개발과 서비스를 동시에 하는 종합게임사에서 개발사로 몸집을 줄였다가 다시 퍼블리싱에 나설만큼 1세대 게임사로서의 자존심 회복과 함께 '이카루스M'에 거는 위메이드의 기대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차별화된 재미와 유저 친화적 모델

'리니지',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 레볼루션', '뮤 오리진2', '라그라로크M' 등 매출 1~5위를 휩쓸고 있는 기존 모바일 MMORPG와의 경쟁에서 '이카루스M'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새로운 재미 요소, 그리고 이른바 '착한 유료화'라 할 수 있다.

'이카루스M'에는 모바일 MMORPG 최초로 대규모 공중전투를 비롯해 '펠로우 시스템' 등 '이카루스'의 인기 요소를 모바일에 맞게 담아냈다. 공중전투는 '펠로우'에 탑승해 비행하며 거대 보스를 처치하는 공중 레이드 콘텐츠로, 계속 변화하는 보스의 공격 패턴을 파악하고 '펠로우'가 보유한 공격 기술을 활용해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여기서 '펠로우'는 게임 내 필드에 존재하는 모든 몬스터를 미니게임 방식으로 획득, 동반, 탑승, 비행을 통해 전장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데, 더불어 '펠로우 레이싱' 및 레벨업 경주 콘텐츠는 전투 외적인 재미도 준다고 위메이드는 강조했다. 총 5개의 클래스와 클래스별 스킬 연계 시스템 및 콘솔게임에 버금갈 정도의 전투 액션 등 요즘 모바일게임에서 중요한 '보는 재미'도 준다.

위메이드는 '이카루스M'이 모든 아이템을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무과금 유저들도 게임을 즐기는 시간에 따라 얼마든지 과금 유저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으로, 서비스 초반 매출 증대보다는 유저들을 불러모으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위메이드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고, 당분간 1대1 거래와 경매장도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유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위메이드서비스는 솔라, 화사, 휘인, 문별로 구성된 걸그룹 '마마무'와 '이카루스M'을 모티브로 한 신규 음원을 제작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게임을 모티브로 마마무의 색깔로 재해석한 신규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것으로, '하늘하늘(청순) 뮤직비디오'의 경우 하늘을 배경으로 '이카루스M'의 '엘로라 신전'을 비롯해 핵심 키워드인 하늘, 펠로우, 동행을 형상화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된 것이 특징이다.
남정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