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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데니스텐의 피습 사망 소식에 피겨계도 충격에 빠졌다.
피겨퀸 김연아도 20일 자신의 SNS에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면서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아울러 생전 데니스 텐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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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싱글 이준형도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적었고, 곽민정 피겨 해설위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은색 이미지를 넣고 "부디"라는 글로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더욱이 카자흐스탄 알마티 출신인 텐은 고려인의 혈통을 이어받아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선수다. 특히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자국에 피겨로 처음으로 메달을 선사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텐은 구한말 의병장인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로 더욱 유명해졌다. 한국계 아버지 유리 엘렉산드로이치 텐과 한국계 어머니 옥산나 엘렉씨예브나 텐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2010년 민긍호 선생 묘를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민긍호 선생에 대한 논문도 쓴 것으로 알려진다. 그의 할머니 알렉산드라 김은 민긍호의 외손녀다. 그의 성씨인 텐은 한국의 정씨를 러시아어에서 쓰는 키릴 문자로 표기한 것이다. 민긍호는 명성황후를 배출한 여흥 민씨의 일족으로 1907년 대한제국 군대의 강제 해산이 감행되자 병사들을 모아 반일 무장 투쟁을 지휘했다. 당시 민긍호의 의병부대는 원주·여주·이천·홍천 일대에서 일본군과 100여회 전투를 벌였고 여러 차례 큰 성과를 거뒀다.
한편 카자흐스탄 뉴스통신사 카즈인폼은 19일 "데니스 텐이 이날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병원에 후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라고 보도했다.
아구르탄벡 무하메디울리 문화체육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 거리에서 데니스 텐이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는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렸다"고 전했고, 엘나르 아킴쿠노프 보건부 대변인은 "텐이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인 2명을 수배하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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