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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나 딱 일주일만 기다린다"
김정태는 설지현(서현)의 엄마 양희숙(김희정)의 전 연인 금태성 역을 맡았다. 극중 금태성은 희숙에게 홀려 많은 돈을 투자했다가 날려버리자 돈을 돌려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질중의 악질인 인물이다. 그동안 강렬한 연기력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던 김정태가 어떤 하드캐리 악역 연기를 선보일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김정태가 보는 이들을 섬뜩하게 하는 만드는 '악질 채권자'의 면모로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극중 돈을 돌려받기 위해 설지현의 집을 찾은 금태성(김정태)이 설지현 모녀를 협박하는가 하면, 음습한 술집 한 구석에서 분노에 차 어딘가로 전화를 하는 장면들이 공개 된 것. 블랙 정장에 선글라스를 낀 금태성은 소파에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있기도 하고, 식칼로 돼지저금통을 갈라 동전을 쏟아 내보이기도 한다. 또한 휴대전화를 삐뚜름히 든 채 누군가와 전화를 하며 서늘한 표정을 지어내고 있다. 연인이었던 희숙과의 관계에도 아랑곳없이 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악랄해질 금태성의 행보가 예고되면서, 긴장감을 드리우고 있다.
무엇보다 김정태는 지난해 방영한 MBC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 서현과 아빠와 딸로 출연, 애틋한 부녀사이를 보였던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채권자와 채무자로 만나게 된 김정태와 서현은 촬영 전에는 서로에게 농담을 건네며 여전히 다정한 사이를 보이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서로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돌변한 채 냉랭한 기류를 자아내며 장면을 이끌었다.
제작진 측은 "극중 김정태가 맡은 금태성은 설지현과 가족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인물"이라며 "매 작품 마다 개성 있는 열연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여온 김정태가 '악역 끝판왕'으로 돌아와, 어떤 연기를 펼쳐낼 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은 '비밀', '가면'으로 치밀한 필력을 인정받은 최호철 작가와 '엄마', '호텔킹'을 연출한 장준호 감독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리와 안아줘' 후속으로 오는 7월 2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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