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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父子전쟁"..'이리와 안아줘', 자극보다 힐링이 필요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7-13 10:0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열연 덕일까. '이리와 안아줘'에서 뿜어지는 '자극'이 심화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이아람 극본, 최준배 연출)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톱스타가 된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 감성 로맨스다. 제작진은 극 초반 따뜻한 감성극을 그려내겠다는 의도로 드라마를 시작했지만, 현재의 '이리와 안아줘'는 망치를 든 살인 악마 윤희재(허준호)와 그로 인해 죽어간 사람들, 그리고 죽음의 위기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기며 시청자들에게 여름 밤 공포를 선사하고 있는 중이다.

'이리와 안아줘'의 살인 소재는 극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요소로 사용됐다. 사이코패스인 윤희재의 얼굴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급증했고 높아지는 긴장감에 채널 역시 고정됐던 바 있다. 시작부터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KBS2 '슈츠'의 종영 이후에는 꾸준히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순항이라면 순항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점차 그 자극의 세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평도 심심치않게 들려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분에서는 탈옥에 성공해 돌아온 윤희재 덕에 긴장감이 급속도로 고조됐다. 탈옥에 성공한 윤희재가 채도진(장기용)의 곁에 머물며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그려졌고 한재이(진기주)와 채옥희(서정연), 채소진(최리), 그리고 윤현무(김경남)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 윤희재를 존경했던 윤현무도 그를 잡는 것에 동참하며 마음을 열었고 극의 진전을 이끌었다. 윤희재는 탈올 이후 채옥희와 함께 있는 고이석(정인기)을 보자마자 그를 죽이기로 마음 먹었고 달려가 머리를 망치로 내리쳤다. 잔혹한 장면이었지만 고이석이 마지막까지 채도진에게 "너는 그놈과 다른 사람"이라며 따뜻한 말을 남긴 채 눈을 감는 모습이 그려지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윤희재의 폭주는 이 때부터 다시 시작됐다. 살벌한 미소로 채옥희를 찾았고 채옥희에게 "잘 있었어 여보"라고 인사를 건넸다. 소름 돋는 엔딩이었다. 이후 12일 방송분에서는 채옥희의 머리를 결국 망치로 내리쳤고, 이 모습을 본 윤현무가 달려들어 말림에 따라 윤현무의 머리도 망치를 피할 수는 없었다. 한때 아내였던 사람과 자신의 아들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치는 윤희재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윤희재 역을 맡은 허준호의 살벌한 열연 덕분일 수 있겠지만, 살해 장면을 그대로 전파를 타게 만드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너무 자극적인 장면이라는 것. 케이블 드라마가 아닌 지상파 드라마에서의 새로운 시도는 응원할 수 있지만, 다소 자극적이라는 평은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이제는 윤희재에 맞설 채도진의 모습이 보여지며 부자전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윤희재는 잔혹성으로 인해 자신이 아끼고 사랑했던 아들인 채도진까지 해치게 될지는 마지막으로 달려가고 있는 '이리와 안아줘'에서 확인할 수 있을 일. 그러나 이미 가족까지 살해하려는 시도를 했던 윤희재가 잘못을 뉘우치고 평범한 삶을 되찾는 모습은 그려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바. 더 큰 자극이 '이리와 안아줘'의 마지막회까지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자극이 심화되는 '이리와 안아줘'다. 자극적인 이야기에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지니 심의까지 걱정할 상황이 됐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호재를 맞았다. 다소 자극이 심했던 지난 12일 방송분은 27회와 28회는 전국기준 각각 4.3%와 5.8%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3.7%, 4.7%)보다 각각 0.6%포인트,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제 단 4회만을 남긴 '이리와 안아줘'다. 초반 언급했던대로 '힐링극'을 만들어내며 종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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