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너인간' 공승연, 민폐여주→최애캐 반전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7-10 11:1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공승연이 반전을 이뤄냈다.

공승연은 KBS2 월화극 '너도 인간이니'에서 강소봉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강소봉은 극 초반까지만 해도 '민폐 여주'로 시청자의 눈총을 받았다. 자신을 구해준 남신Ⅲ의 고마움도 모른 채 집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미행까지 하는 등 그를 곤경에 처하게 하는 일을 연달아 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색다른 매력이 보여지며 이제는 시청자들의 '최애캐(최고로 애정하는 캐릭터)'로 거듭난 분위기다.

강소봉은 남신Ⅲ가 로봇이라는 걸 알게된 뒤 그의 곁에 있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본부장님'이라며 깍듯하게 존댓말을 썼던 이전과 달리 '깡통'이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나 지금부터 반말 깐다"고 선포했다. 이제는 상하 주종관계가 아닌, 전우이자 동료로서 남신Ⅲ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 그러면서 강소봉은 남신Ⅲ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남신Ⅲ는 인간보다 천배는 강한 근력과 따라올 수 없는 지적 능력을 가진 로봇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내가 로봇인 거 알면 진짜 부수거나 녹일까요?"라며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에 강소봉은 "널 어떻게든 지켜줄게"라며 남신Ⅲ를 안심시켰다. 또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의 판단대로 행동하는 남신Ⅲ를 보며 오로라(김성령)가 킬 스위치를 언급하자 "그게 왜 둘 다 위하는거죠? 실은 누워있는 사람만 생각하면서. 아들이라면서 진짜 아들 대신 희생시키고 있잖아요. 절 부르신 것도 로봇인 게 들킬까봐 그러신 거 아니에요?"라고 따져 물으며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처럼 강소봉은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사이다 행보로 시청자의 반감을 호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주인공은 백마 탄 남자 주인공의 보호를 받는, 한없이 무능력하고 가련한 존재로 그려지지만 강소봉은 자신이 흑기사를 자청하며 로봇Ⅲ의 마음을 달랬다. 또 로봇Ⅲ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 오로라에게도 그의 이기심을 꼬집으며 시청자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털털하고 단순하지만, 할 말은 해야하는 강소봉의 성격은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왔다. 원칙을 뒤흔든 캐릭터의 반전 매력에 빠져든 것.

특히 공승연은 이러한 강소봉의 변화를 화끈하게 그려내며 몰입을 높인다. 예쁜 외모와 달리 시원 털털한 행동과 거리낌 없는 활약으로 '사이다 여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제 '로봇이 아니야'는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한 남신Ⅲ와 강소봉의 '로보맨스'가 꿈틀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감정이 어디로 향할지, 강소봉은 남신Ⅲ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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