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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카카오게임즈는 액션스퀘어가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 '블레이드2 for kakao'를 출시했다. 출시에 앞서 40여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에 무려 200만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엄청난 관심을 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지난 2014년 선보인 전작 '블레이드 for kakao'의 후속작이기 때문이다.
'블레이드2'는 여러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액션 RPG의 부활을 이끌 수 있느냐의 여부다. 액션 RPG는 '블레이드 for kakao'가 출시된 지난 2014년부터 3년 정도 한국 모바일게임의 대세 장르였다고 할 수 있다. 화려한 그래픽은 물론 콘솔게임 정도에서만 실감나게 즐겼던 액션성과 타격감, 쉬운 조작과 빠른 전투 전개를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혁신적인 성과였다. 모바일게임 최초로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거머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이후 '레이븐', 'HIT'(히트) 등 액션 RPG가 연달아 나와 인기를 끌면서 장르 쏠림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이를 통해 발전된 개발력이 현재의 대세인 모바일 MMORPG에 반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하다.
'블레이드'에서 발전시킨 기술력을 '삼국블레이드'에 접목시키며 '액션게임 명가'로 거듭난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2'에서 좀 더 진보한 그래픽과 시네마틱 연출로 몰입감과 긴장감을 높이고 캐릭터를 교체하며 싸우는 '태그 및 연계 스킬', 빈사 상태의 몬스터를 일격에 쓰러뜨리는 '처형 액션', 공격을 되받아 치는 '반격' 등을 구현하면서 액션의 재미를 더 끌어올렸다. 전혀 다른 전투 스타일을 갖고 있는 검투사, 암살자, 마법사, 격투가 등 4종의 캐릭터를 번갈아 사용하며 지루함을 최소화 시킨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게임에서도 그러했듯 몰입감과 매출 창출 등에선 모바일 MMORPG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여전히 액션 RPG라는 장르에 열광하는 유저가 상당한 것을 감안할 때 오히려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1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 빠르면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최소 1조원, 최대 2조원의 시가총액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블레이드2'의 높은 매출 유지가 필수적이다. 출시된지 이제 막 열흘을 넘어가는 '블레이드2'의 향후 성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