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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냉부해' 유현수·미카엘이 박칼린의 입맛을 저격했다.
박칼린은 "뮤지컬은 캐릭터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뭘 잘해도 이 작품에 맞는 배우를 찾으려면 오디션을 봐야 한다"며 "어깨너머로 이 작품을 본 게 18년이나 됐다. 안무를 조금 알긴 아는데 체력이 될까 걱정했는데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며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한 사실을 밝혔다. 함께 출연 중인 김지우도 "내가 2008년도 인터뷰한 기사에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 있는데 10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며 "오디션 통과 후에도 꿈꾸고 있는 거 같았다"며 가슴 뭉클한 감회를 털어놨다.
이날 박칼린은 엄격하고 냉정할 거 같은 이미지와는 다른 애교 넘치는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박칼린의 애교를 곁에서 직접 경험(?)한 김지우는 "되게 귀엽다. 일부러 하는 애교가 아니라 배어 나오는 애교다. 사람들을 챙기는 것도 '밥 먹었어?'가 아니라 '우리 지우 밥 먹었어요옹?'이다"라며 "엄마처럼 케이크도 잔뜩 구워와서 스태프도 다 챙겨주고, 많이 할 때는 케이크 100판도 구워보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박칼린은 "대한민국이 날 잘못 알고 있다. 일할 때는 내가 봐도 좀 세긴 하다"며 "하지만 오디션도 대부분 친절하고 못 해도 열심히 준비해온 사람은 끝까지 마음 주는 스타일이다. 일에서는 그렇지만 나머지는 허당"이라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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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는 어린 시절 부산에서 지낸 적이 있다는 박칼린의 추억을 부르는 한식 요리 '부산행'을 준비했다. '조기 무 조림'과 방아잎 전을 모티브로 한 '백합 고수전'을 맛본 박칼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박칼린은 "국물에 생선 맛이 배어있고 좋아하는 맵기다. 또 콩나물하고 완전 다른 무인데도 식감이 그대로 있다"며 "15분 안에 이건 진짜 대박이다. 국물에 추억의 맛이 있다"고 극찬했다. 레이먼킴은 치킨 누들 수프와 미국식 라임 케이크를 만들었다. 치킨 누들 수프를 한 입 먹자마자 웃음을 터뜨린 박칼린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 맑은 국물인데 재료 맛이 다 난다. 되게 맑고 깔끔한 맛이다. 맛있다"고 말했다. 또 라임 케이크를 먹은 후에는 김지우를 바라보며 "내가 뺏어가도 되나"라는 센스 넘치는 맛 표현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칼린은 고민 끝에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해준 유현수의 손을 들어줬다.
두 번째 희망 요리 '채소 판타지아' 대결에는 미카엘과 샘킴이 나섰다. 미카엘은 각종 향신료를 이용한 발트해 스타일의 연어 요리 '살몬 판타지아'를 선보였다. 박칼린은 "내 냉장고에서 나왔다고 생각을 못 했다"며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요리다. 클래식하면서 명작이다. 캐릭터들이 많은데 조화롭다. 큰 작품이다"라고 극찬했다. 샘킴은 각종 향신료와 고수, 라임이 듬뿍 든 생선 타코 '타코 판타지아'를 만들었다. 타코를 맛본 박칼린은 "걸그룹 공연 같은 느낌이다. 상큼 발랄하다"고 평했다.
두 시즌 동안 샘킴을 한 번도 못 이겼던 미카엘은 연어 요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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