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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푸드 판타지아"…'냉부해' 박칼린, 맛 평가도 뮤지컬처럼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8-07-09 22:45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냉부해' 유현수·미카엘이 박칼린의 입맛을 저격했다.

9일 밤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뮤지컬 '시카고'의 두 히로인 박칼린과 김지우가 출연했다.

대한민국 뮤지컬 음악감독 1호인 박칼린은 이번 뮤지컬 '시카고'에서 감독이 아닌 배우로 나선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는 18년째 음악 지휘만 했다. 그러다가 연락이 왔는데 벨마 역으로 출연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후 직접 오디션을 보고 출연하게 됐다는 것.

박칼린은 "뮤지컬은 캐릭터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뭘 잘해도 이 작품에 맞는 배우를 찾으려면 오디션을 봐야 한다"며 "어깨너머로 이 작품을 본 게 18년이나 됐다. 안무를 조금 알긴 아는데 체력이 될까 걱정했는데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며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한 사실을 밝혔다. 함께 출연 중인 김지우도 "내가 2008년도 인터뷰한 기사에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 있는데 10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며 "오디션 통과 후에도 꿈꾸고 있는 거 같았다"며 가슴 뭉클한 감회를 털어놨다.

이날 박칼린은 엄격하고 냉정할 거 같은 이미지와는 다른 애교 넘치는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박칼린의 애교를 곁에서 직접 경험(?)한 김지우는 "되게 귀엽다. 일부러 하는 애교가 아니라 배어 나오는 애교다. 사람들을 챙기는 것도 '밥 먹었어?'가 아니라 '우리 지우 밥 먹었어요옹?'이다"라며 "엄마처럼 케이크도 잔뜩 구워와서 스태프도 다 챙겨주고, 많이 할 때는 케이크 100판도 구워보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박칼린은 "대한민국이 날 잘못 알고 있다. 일할 때는 내가 봐도 좀 세긴 하다"며 "하지만 오디션도 대부분 친절하고 못 해도 열심히 준비해온 사람은 끝까지 마음 주는 스타일이다. 일에서는 그렇지만 나머지는 허당"이라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또 뮤지컬 계에서 유명한 '요리 여왕'이라는 박칼린은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게 내 휴식이었다. 특히 베이킹을 좋아한다. 토요일날 장을 보고, 일요일은 하루 종일 요리해서 나눠주는 게 내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칼린의 냉장고가 공개됐는데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식재료가 가득 들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프리카에서 가지고 왔다는 양념과 어머니의 고향 리투아니아에서 온 식품까지 글로벌한 냉장고 속 재료가 셰프들의 눈을 번쩍이게 만들었다.


박칼린의 첫 번째 희망 요리 'Today's Special 박칼린 요리'에는 유현수와 레이먼킴이 맞붙었다. 대결에 앞서 레이먼킴의 아내인 김지우는 "나도 먹어볼 수 있는 거냐"며 "결혼 전 함께 출연한 요리 프로그램에서 남편이 내 요리를 먹고 뱉은 적이 있다. 나도 남편 요리를 먹고 뱉어보는 게 소원이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복수를 다짐하는 아내 때문에 긴장한 레이먼킴에게 박칼린은 "신경 쓰지 마라. 날 위한 요리다"라며 안심시켰다.

유현수는 어린 시절 부산에서 지낸 적이 있다는 박칼린의 추억을 부르는 한식 요리 '부산행'을 준비했다. '조기 무 조림'과 방아잎 전을 모티브로 한 '백합 고수전'을 맛본 박칼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박칼린은 "국물에 생선 맛이 배어있고 좋아하는 맵기다. 또 콩나물하고 완전 다른 무인데도 식감이 그대로 있다"며 "15분 안에 이건 진짜 대박이다. 국물에 추억의 맛이 있다"고 극찬했다. 레이먼킴은 치킨 누들 수프와 미국식 라임 케이크를 만들었다. 치킨 누들 수프를 한 입 먹자마자 웃음을 터뜨린 박칼린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 맑은 국물인데 재료 맛이 다 난다. 되게 맑고 깔끔한 맛이다. 맛있다"고 말했다. 또 라임 케이크를 먹은 후에는 김지우를 바라보며 "내가 뺏어가도 되나"라는 센스 넘치는 맛 표현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칼린은 고민 끝에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해준 유현수의 손을 들어줬다.


두 번째 희망 요리 '채소 판타지아' 대결에는 미카엘과 샘킴이 나섰다. 미카엘은 각종 향신료를 이용한 발트해 스타일의 연어 요리 '살몬 판타지아'를 선보였다. 박칼린은 "내 냉장고에서 나왔다고 생각을 못 했다"며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요리다. 클래식하면서 명작이다. 캐릭터들이 많은데 조화롭다. 큰 작품이다"라고 극찬했다. 샘킴은 각종 향신료와 고수, 라임이 듬뿍 든 생선 타코 '타코 판타지아'를 만들었다. 타코를 맛본 박칼린은 "걸그룹 공연 같은 느낌이다. 상큼 발랄하다"고 평했다.

두 시즌 동안 샘킴을 한 번도 못 이겼던 미카엘은 연어 요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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