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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역시 김은숙 작가였다. '미스터 션샤인'이 단 한회분만으로도 안방극장을 압도하면서 '레전드' 신화의 탄생을 알렸다.
무엇보다 이병헌은 첫 방송부터 구한말 격변의 조선을 온 몸으로 겪는 유진 초이 역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노비로 태어나 처참한 삶을 살다 미국으로 건너가 군인이 된, 처절한 운명의 유진 초이로 완벽하게 빙의했던 것. 극중 미 해병대 대위 유진 초이는 미서 전쟁에서의 활약으로 루스벨트 대통령을 만나 조선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조선이 든든하겠다는 카일(데이비드 맥기니스)의 말에 유진은 무표정하게 "내 조국은 미국이야. 조선은 단 한 번도 날 가져본 적이 없거든"이라고 전해, 조선에 상처받았던 유진 초이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더욱이 이날 방송에서는 어린 유진이 1871년 신미양요가 벌어지던 해, 미국 군함을 타게 된, 절박한 사연도 밝혀졌던 터. 주인인 김판서(김응수)의 입신양명 욕심 때문에 노비였던 유진의 부모가 죽음을 맞았고, 유진은 우물에 몸을 던지기 전 어머니의 외침에 따라 도망쳤다. 그리고 미국에 도착한 유진은 이를 악문 채 처절한 삶을 이겨내며 군인의 길로 나서게 됐다.
그런가하면 변요한은 유진의 부모를 죽게 만든, 포악한 김판서에게 사랑받는 손자 김희성으로 등장했다. 가난한 소작인을 내쫓고 땅을 팔아버린 김판서는 살려달라는 소작인의 말을 무시한 채 손자 김희성에게 값비싼 회중시계를 건네며 손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던 상황. 김판서를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김희성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내가 이 생애 이런 드라마를 만났다니! 첫 방송부터 장면이 다르다 달라", "영상미가 정말 최고네요! 드라마를 이렇게 영화처럼 제작할 수 있다니! 입이 쩍 벌어지네요!", "이병헌과 김태리, 변요한이 앞으로 조선에서 어떤 삶을 살게 될지,..그냥 저절로 궁금해지는 드라마", "이런 스케일과 이런 규모의 장면을 안방에서 이렇게 보게 될 줄이야! 갓은숙, 갓응복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터트려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2회분은 8일(오늘)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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