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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배우 김지원이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하는 열연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희진은 누가 말릴 새도 없이 아기를 동지에게 안기고, 상완과의 결혼사진을 아기 품에 넣어줬다. 그는 "몸 푼 지 하루밖에 안 됐어요. 나까지 움직이면 우리 다 죽어요. 빨리 가요"라며 동지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동지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잘 가렴 아가"라며 자신의 아이에게 작별을 고하는 희진의 눈빛에서는 절절한 안타까움이 묻어나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권총을 장전한 희진은 쳐들어온 일본군을 향해 총을 쏘았지만, 곧이어 들어온 일본군 무리의 무차별 사격에 힘없이 쓰러졌다. 완익(김의성 분)이 다른 조직원들의 행방을 묻자 희진은 "당신을 죽이러 갔지. 오래 걸려도 꼭 갈 거야, 그들이"라고 말하며 숨을 거뒀다. 그는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선의 의병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지원은 극에 완벽히 스며들어 순간 몰입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깊은 절망과 애틋한 모성애 등 희진의 감정과 고통을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죽음의 순간까지도 의병으로서의 결연한 의지를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며 극의 흡입력을 높였다. 이처럼 김지원은 드라마 서사에 힘을 보태며, 짧은 등장에도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김지원이 특별 출연한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매주 토,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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