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신세계'→'라온마'…박성웅, 인생작 만들기 좋은 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7-07 16:2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박성웅이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바로 OCN 토일극 '라이프 온 마스'의 강동철이다. '라이프 온 마스'는 동명의 영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 강동철의 원 캐릭터인 진 헌트(필립 글래니스터)는 섹스심볼로 군림했을 만큼 전형적인 '나쁜남자'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박성웅의 강동철 또한 그가 이제까지 보여줬던 카리스마 캐릭터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박성웅은 모두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코미디'라는 칼을 빼들었다.


강동철은 서부서 '미친 멧돼지'라 불리는 강력계 계장이다. 단순무식하고 막무가내이며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남자다. 용의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기본이요, 자전거를 타고 도주하는 용의자를 쫓다 서로 침 튀기기 대결을 벌이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한태주(정경호)가 범인과 몸싸움을 벌일 때는 가만히 지켜보다 범인을 잡고는 경찰 폭행 혐의를 추가시키기도 한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결과를 두고 동료 경찰들과 내기를 벌일 때도 한태주의 말이 맞는 경우가 많다며 은근슬쩍 의견을 바꿔 내기에 이기기도 한다. 이렇게 능글맞고 엉뚱한 강동철의 모습은 '라이프 온 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웃음 포인트다.


그렇다고 강동철이 웃음만 담당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때로는 부하 직원들을 감싸안는 포용력과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씨로 감동을 안기기도 한다. 윤나영(고아성)이 직접 스토커를 검거하자 '미스윤'이 아닌 진짜 경찰로 인정하며 범인 심문을 맡긴다. 연탄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한태주를 살려낸 것도, 우울한 한태주를 위로하기 위해 슬쩍 갈비찜을 가져다 준 것도 모두 강동철이었다. 이런 강동철의 모습은 마음 푸근한 80년대의 온정과 인심을 느끼게 하며 힐링을 안겨준다.

사실 박성웅은 '카리스마 전문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다. 큰 키와 강인한 인상을 지녔기 때문인지 박성웅은 유독 '센 캐릭터'를 맡았을 때 큰 존재감을 발산했다. 처음 많은 대중에게 '박성웅'이란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킨 것은 '태왕사신기'의 주무치였고, 대중적인 신드롬을 불러온 것은 영화 '신세계'의 이중구였다. 극중 이중구의 대사인 "죽기 좋은 날"이라는 대사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뜨거운 반향을 불러오기도 했다. 물론 '우와한 녀' '태희혜교지현이' '싸이코메트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바 있지만 대중은 박성웅이 센 캐릭터, 혹은 카리스마 캐릭터를 맡을 때 더욱더 열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믹 복고 수사물로 이전과는 또 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웃음과 감동, 수사와 범인 추격의 묘미를 한번에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꽉 틀어쥐고 있다. 박성웅에게서 나올 줄 몰랐던 모습이기 때문에 대중은 더 신선하고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고, 그의 차진 연기를 지켜보는 재미에 60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화면에 집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극은 점차 입소문을 탔고, 서서히 인기의 실체도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라이프 온 마스'는 지난 6월 9일 2.081%(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2회 만에 3%대로 진입했고, 1일 방송된 8회는 평균 4.7% 최고 5.1%까지 시청률이 뛰어올랐다. 이런 추세라면 '터널'이 기록한 OC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6.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박성웅은 압도적인 연기 스펙트럼으로 자신과 OCN의 인생작을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떤 하드캐리로 극적 재미를 끌어올릴지, 그 활약상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