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 미스터리 해제..과연 사이다일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7-04 09:2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의 정체가 그의 사생활 고백으로 공개됐다. 이 방법으로 한 사건해결은 사이다일까 고구마일까.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문유석 극본, 곽정환 연출) 속 속기사 이도연(이엘리야)은 그동안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다. 회식 자리에서도 '밤에 하는 일'을 하러 간다며 자리를 떴고 같은 민사44부 소속 판사들과도 쉽게 어울리지 않았다. 여기에 빨간 스포츠카를 끌고 다니는 모습 등이 포착되며 집안이 어려웠다는 이도연의 말과 연관, 시청자들은 대리운전기사 등 직업들을 떠올리며 이도연의 투잡(Two Job)을 의심하기도 했다.

법원 내에서도 이도연의 정체는 미스터리에 싸여 있었다.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인 이도연을 보고 판사들은 뒷말을 하기 좋아했고 급기야는 그가 타고 있느 스포츠카도 의심했다. 참다 못한 이도연은 자신에 대한 뒷담화를 하고 다니던 천성훈(이재우) 판사에게 자신의 직업을 밝혔다. 스포츠카를 보며 직장생활은 취미로 하느냐는 혼잣말에 대해 이도연은 천성훈의 차를 바라보며 "이 차 판사님 초봉으로 몰기엔 부담스러울 텐데 엄카(엄마 카드)로 샀느냐"고 반격했고 통쾌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이도연은 자신의 사생활을 추가로 공개하며 사이다 아닌 사이다를 남겼다. 천성훈과 다른 판사들의 뒷담화에 의해 떠밀리듯 공개하지 않아도 됐을 사생활을 공개했다는 것은 시원하지 않은 포인트였지만, 결과적으로 사생활 공개를 통해 모든 오해를 풀었으니 사이다가 되기도 했다.


이도연은 자신이 인기 웹소설 작가임을 공개하며 "이 차 내가 번 돈으로 뽑은 거다. 낮에도 일하고 밤에도 일했다"고 말했다. 이도연은 박차오름(고아라)과 시장 이모들이 좋아하는 인기 웹소설 작가인 눈의 여왕이었다. 미스터리는 단번에 풀렸지만, 이도연은 굳이 공개하고 싶지 않아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한 셈이 됐다.

이후로는 해피엔딩에 가까웠다. 밤낮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정보왕(류덕환)에게 자신의 소박한 꿈도 공개했고 법정의 이야기도 쓰고 싶다고 말해 응원도 받았다. 이도연은 그 당당한 매력 덕에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다.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과 당당함이 일명 '걸크러시' 캐릭터로 자리잡으며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기도 했다.

떠밀리듯 의심을 받고 결국엔 사생활을 공개하게 되는 것은 현대인들의 타인에 대한 극심한 관심을 연상케 한 대목이다. 두 번째 직업을 공개하게 만드는 원인은 시원하지 못했지만, 공개하는 과정만큼은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던 바. 걸크러시 캐릭터를 유지하게 된 이도연의 사이다 활약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lunam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