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女블랙 히어로"…'마녀' 韓영화 시리즈의 신세계 열까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6-29 09:5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여성 블랙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마녀'가 한국 영화 시리즈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을까.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마녀'(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이 개봉 이틀만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던 영화 '탐정: 리턴즈'(이언희 감독, 이하 '탐정2')를 내려앉히고 새로운 정상 자리에 우뚝 섰다. 현재 극장가에 도드라지는 대작이 없는 가운데 '마녀'가 관객몰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모든 영화가 흥행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된 '마녀'가 안고 있는 부담감은 더욱 크다. 기획부터 '시리즈물'인 영화이지만, 첫 영화가 흥행 참패를 하게 된다면 당연히 후속 영화 제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녀'는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흥행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마녀'에 앞서 시리즈물로 제작된 한국 영화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금은 그 명맥이 끊겼지만 '가문의 영광' '투캅스' '공공의 적' 등의 시리즈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는 처음부터 시리즈로 기획됐다기 보다는 1편의 흥행 성공에 힘입에 뒤늦게 기획된 영화인 반면 '마녀'는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 시리즈물 탄생을 위한 철저한 세계관 구축부터 시작된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마녀' 개봉 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던 '탐정2'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한국 영화 시리즈물이 코미디 영화, 혹은 코미디와 액션이 결합된 버디물에 한정됐던 것에 반해 '마녀'는 미스터리 액션 장르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특히 주인공이 '히어로'를 연상시키는 초인이라는 설정, 그것도 단순히 '착한 사람'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블랙 히어로'라는 점에서 할리우드에서 생산되고 있는 히어로 시리즈물과도 차별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3년 개봉해 한국 느와르 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평가 받는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마녀'를 통해 한국 시리즈 영화의 새로운 신세계까지 열어젖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다.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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