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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김태훈 전 교수가 제자 성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비대위 측은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정정 보도문은 김태훈 교수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라며 "성폭력 피해사실이 거짓이고 김태훈 교수가 피해자인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한 표현은 잘못되었다. 이러한 보도행태는 미투 고발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임을 언론은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투 폭로 당사자측에게 사실 확인없이 김태훈 교수의 주장을 실은 언론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바이며, 이후 세종대학교 진상조사 및 징계과정에 대한 면밀한 후속보도를 요청한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식으로 조정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4개월 후인 이달 26일 김태훈 측은 "해당 사건의 보도를 정정할 것을 요청하며 폭로자의 주장이 모두 사실 무근이다"라며, 해당 폭로글의 사건 시점이 "세종대 교수 지원에서 탈락해 수원여자전문대학 강사를 하고 있을 때라 폭로자와 김태훈 간에 교수와 제자라는 권력 관계가 존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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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전문
우리는 지난 2018년 2월 세종대 김태훈 교수의 성범죄 사실을 폭로한 당사자 그리고 지지자이다. 현재 일부 매체에서 자신들이 작성한 당시 기사에 대해 정정 보도문이라는 형태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고 그 기사는 김태훈 교수의 범죄 사실이 거짓인양 오해될 수 있게 보도되고 있다. 특히 가족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은 성범죄 사건보도가 오보였던 것으로 사람들이 오해하게 만들었다.
현재 김태훈 교수의 의혹은 세종대학교 성폭력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조사가 이루어졌고 미투 고발자 2인은 학교측의 안내에 따라 조사에 응하며 자료를 제출했다. 이후 4월 3일, 학교측으로부터 진상조사결과 징계사유로 판단되어 인사위원회에 안건을 회부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우리는 지금까지 학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김태훈 교수측이 언론사에 보낸 협박이라고 느껴지는 정정보도문 게재 요구안을 보며 성범죄자가 밟는 전형적인 피해자 공격 프레임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또한 변호사가 작성한 정정보도문을 문구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실은 일부 언론을 보며 이들의 언론정신이 무엇인지 의심하게 되었다.
정정 보도문은 김태훈 교수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성폭력 피해사실이 거짓이고 김태훈 교수가 피해자인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한 표현은 잘못되었다. 이러한 보도행태는 미투 고발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임을 언론은 명심하라.
성범죄 피해사실을 밝힌 후 평화롭지 않은 일상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미투를 하는 이유는 더 이상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고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이에 미투 폭로 당사자측에게 사실 확인없이 김태훈 교수의 주장을 실은 언론에게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바이며, 이후 세종대학교 진상조사 및 징계과정에 대한 면밀한 후속보도를 요청한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식으로 조정을 요청하겠다.
<성폭력반대 연극인행동,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