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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월화극 '미스 함무라비'가 1회 1현실 사이다로 시청자의 속을 뚫어주고 있다.
민용준(이태성)은 박차오름에게 NJ 그룹 복지재단을 통한 아이들과의 캄보디아 여행을 제안했다. 그러나 해당 비행기에는 승무원을 상대로 갑질을 하는 진상 고객이 가득했고, 급기야 비행기가 고장으로 인천국제공항에 회항하자 분노가 폭발했다. 이에 민용준은 "자격지심이란 참 무시무시하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하면 우리나라 고객들 정말 미개하다"고 말했고, 박차오름은 "왜 상장회사가 기업 오너라는 말을 쓰냐. 비행기도 오빠네 거 아니지 않냐. 오빠네 광고회사는 그룹 독점으로 컸고 기내식도 그 회사에서 공급한다. 정말 치사스럽게 얻은 힘이다. 어떤 회장님은 기업 안마사까지 회사 돈으로 쓰고 콩나물까지 비용처리 하더라. 정말 미개하다. 난 공무원이다. 회항으로 보상받을 것을 고객들과 따져보겠다"고 맞섰다. 그리고 캄보디아 여행을 포기한 채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처럼 '미스 함무라비'는 한회 동안 소외된 청소년 문제와 대한민국을 들끓게 했던 갑질 논란을 다루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청소년 본드 중독 문제는 실화에 바탕을 뒀고, 이 때문에 마지막에 실제 사건에서 아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던 판사들의 이름까지 공개됐음에도 일각에서 '지나친 미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울림을 안겼다. 또 고객이든 기업이든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상대에게 갑질을 해대는 행태 자체가 문제라는 것, 그중에서도 가장 사악한 것이 가진 자들의 선민의식이라는 것을 박차오름의 일갈로 나타내며 가슴 시원한 사이다를 안기기도 했다.
이제 시청자들은 현실에 좌절한 만큼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바름커플'을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이들이 어두운 현실 속에서 또 어떤 희망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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