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아이들 포기못해"…'미스함무라비' 고아라X김명수, 안방극장 울렸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6-27 06:5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스함무라비' 고아라와 김명수가 본드에 취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사무실을 박차고 거리로 나섰다.

26일 JTBC '미스함무라비'에서는 본드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박차오름(고아라)와 임바른(김명수)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본드 흡입 청소년'의 도둑질 사건을 맡은 박차오름은 단호한 판결 대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는 갈곳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목사와 만나 문제의 이가온이란 소년이 공업용 본드를 흡입하며 점점 망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성가대에서 노래하고, IQ 140이 넘던 아이가 본드로 인해 뇌가 망가졌다는 것.

박차오름과 임바른은 목사의 교회에 찾아갔다. 그곳 아이들은 두 사람에게 '사채업자 돈 못갚으면 어떻게 하나', '교통사고 났을 때 물어줄 돈 없으면 감옥에 얼마나 있어야하나', '부도내서 감옥 가면 돈 갚을 때까지 못나오나' 등의 질문을 던지며 황폐화된 동심을 드러냈다.

특히 방구석 1열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을 울린 것은 가온이의 이야기였다. 그는 어린 시절 엄마에 의해 뽑기방에 버려진 아이였다. 하지만 급식카드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편의점에서 냉대받는 동생들의 밥먹는 시간을 지켜주고, 손장난과 마술로 즐겁게 해주며 착한 마음씨를 드러냈다.

박차오름은 보호관찰소 출석하는 날 사라진 가온이를 찾아 헤맨 끝에 뽑기방에서 다시 만났다. 지속적인 본드 흡입으로 퇴행한 그는 무의식중에 그곳을 찾았던 것. 이윽고 박차오름을 보곤 "엄마"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박차오름은 따뜻하게 그를 감싸안았다.

임바른과 박차오름은 '아이들을 지킵시다'라는 어깨띠를 한채 거리로 출격, 공업용 본드를 함부로 파는 상인들을 계도했다. 정부 관련 부처 담당자부터 시민단체까지 관계자들을 모아 공업용 본드에 '톨루엔' 성분을 제외하도록 하는 법제화를 추진했다. 특히 "이미 망가진 애들은 구제불능이다. 더 독한 마약을 찾을 뿐"이라던 보호관찰관도 "가온이에겐 소년원이 아니라 가족이 필요하다"는 박차오름의 열변에 감명받았다.

박차오름과 임바른 일행은 본드 공장에도 찾아갔다. 공장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파는 사람이 문제"라고 항변하는 한편 "성분을 지금 바꾸려면 돈이 든다"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박차오름은 공장주 아들 이야기를 꺼내 그의 마음을 녹인 뒤 "아드님 또래 아이들이다. 몇달만이라도, 본드 부는 애들이 많은 지역에라도 공급을 멈춰달라"고 허리굽혀 부탁했다.


박차오름은 임바른에게 "가온이에게 '널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보람을 드러냈다. "흥분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즐겁고 행복하게 싸워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차오름과 임바른, 정보왕(류덕환) 등은 목사 및 그가 키우는 아이들과 함께 노래방을 찾아 신나게 즐겼다. 수줍어하며 노래를 부르지 않던 이가온은 박차오름의 권유에 어렵게 마이크를 잡았고, 뜻밖의 예쁜 미성을 선보여 모두를 감동시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민용준(이태성)이 가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한계도 드러났다. 민용준은 해당 교회 아이들에게 NJ그룹 복지재단을 통해 캄보디아 여행을 권했다. 하지만 이날 비행기에는 "농담 한마디 했다니 고객 대하는 꼬라지 봐라", "생선요리 없냐, 사람 우습게 만드냐, 나 무시하냐"며 승무원들에게 '진상 갑질'을 일삼는 손님들이 가득했다.

민용준은 "퍼스트가 보이지 않는 건 배려다. 열심히 노력하면 비지니스 정도는 탈수 있겠지만 퍼스트 탈 수 있는 사람은 어차피 드물다", "이륙 직후엔 언제나 기내식을 준다. 먹는 동안은 승객들이 조용해지니까", "한국 사람들은 서민은 착하고 부자는 싸이코에 악마 취급하지만, 인간은 가난하든 부자든 이기적이고 찌질하다. 여유있으면 너그러워질 수 있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다. 힘이란 좋은 것"이라며 남다른 엘리트 의식을 드러냈다.

급기야 비행기는 고장으로 인해 점검차 인천으로 회항했고, 손님들의 앞뒤없는 분노는 승무원들을 향해 쏟아졌다. 그러면서도 항공사 측이 제공한 간식은 폭풍처럼 섭취하는가 하면, "두당 얼마나 보상해줄 거냐"고 묻기도 했다.

민용준은 "헬조선이 맞긴 맞다. 기업 오너로서 하면 안되는 생각이지만, 우리나라 고객들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춰보면 미개하다"고 혹평을 내렸다. 분노가 폭발한 박차오름은 "기업 오너라니, 비행기도 회사 거지 오빠네 거 아니다. 오빠 광고회사는 그룹 광고물량 독점해서 주가도 수십배로 올리고, 면세품 판매 수익도 오빠네 법인으로 들어간다던데, 치열한 기업가 정신이고 치사스럽게 얻은 힘"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발끈하는 민용준에게 박차오름은 "어떤 회장님은 가정부에 운전사에 안마사까지 회사 돈으로 월급주고, 콩나물 사는 것까지 비용처리 했다더라. 정말 미개하다. 잊고 있는거 같은데, 난 그 미개한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받는 공무원이다. 회항으로 보상받을 것을 고객들과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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