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MBC 측이 전 경영진 시절 벌어진 세월호 참사 관련 '왜곡보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전직 간부 박모 부장을 해고있다.
MBC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취재 총괄 간부였던 박 부장은 내부 조사 결과 현지 취재진이 정부나 정부 관계자 책임 문제를 취재해 보고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보도 대상에서 배제했다는 것. 그는 희생자 구조 과정에서 숨진 이모 잠수사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과 우리 국민의 조급증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직접 보도한 바 있다. 정부 책임을 묻는 인터뷰를 왜곡하고 편향된 인터뷰를 지시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또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MBC 기자의 취재를 방해했고, 부서원과 그 부모의 고향을 물어 특정 지역 출신이면 '홍어'라고 지칭하는 등 지역 비하 발언을 계속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부장이 MBC 정상화위원회 출석을 불응하는 한편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받고 있다'는 글을 SNS에 올려 회사 명예를 훼손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MBC 공식입장
알려드립니다.
박모 부장은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본사 기자의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취재하던 기자를 가로막는 것도 모자라, 양팔을 뒤에서 잡아끄는 등 취재를 방해했습니다. 본사 직원으로서 본사 기자의 취재활동을 물리력을 동원해 방해한 행위는 명백한 해사행위임과 동시에 실정법상 업무방해 및 폭행에 해당합니다.
회사는 박모 부장의 반복적인 지역비하 발언도 확인했습니다. 그는 부서원들은 물론 부모의 고향을 묻고, 특정 지역 출신을 '홍어'라고 지칭하며 지역 비하 발언을 반복했습니다. 공영방송 언론인으로서 지역과 계층 간 융화에 앞장서야 할 의무를 망각한 것은 물론, 간부로서 공개적으로 지역 혐오 발언을 한 것은 직장질서를 문란케 한 심각한 취업규칙 위반 사안입니다.
회사는 세월호 보도참사의 책임 등을 살피기 위해 'MBC정상화위원회'에 출석하여 조사 받을 것을 요구하였으나, 박모 부장은 전면 불응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SNS 등을 통해 유포하여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였습니다. 이는 회사의 사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문화방송은 지난 시기 일부 직원들의 비뚤어진 언론관에 기댄 부적절한 보도로 국민들을 좌절시키고 분노케 한 잘못을 반성하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나아가 이번 한 사람의 징계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 자막을 비롯하여 세월호 관련 보도 참사 경위를 광범위하게 살피겠습니다. 문화방송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무겁게 되새기며 시민에게 정직한 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
2018. 6. 26
㈜ 문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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