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라이프 온 마스'가 디테일이 다른 1988년을 안방극장에 소환하며 꿀잼지수를 높였다.
그 흔한 CCTV조차 없는 1988년, 수사극의 공식처럼 등장했던 과학 수사를 대신한 아날로그 수사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차별화 된 재미의 핵심이다. CCTV보다 신속 정확한 통반장 총동원 인맥 수사는 깨알 웃음을 불어넣었다. 한 땀 한 땀 찍어내는 가내수공업 지문 감식, 은근히 정확한 보건소 부검, 어설픈 현장검증까지 현시점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인간미 넘치는 수사 기법이 흥미를 자극했다.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하려면 일일이 공문을 보내야 하고, DNA 감식에 한 달 가까이 걸리는 등 기술은 부족한 시절이지만 맨몸으로 부딪치고 한 걸음 더 뛰는 복고 수사팀의 열정은 조금은 느리고 답답해도 뜨거운 복고 수사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퍼펙트 재현이란 이런 것! 쌍팔년도 감성까지 살린 디테일+꿀잼력 더한 리얼리티
#귀까지 즐겁다! 듣는 순간 타임머신 탑승 완료, 스토리와 찰떡! 적재적소 명곡 소환
한 소절 멜로디만으로 그 시절의 추억까지 소환하는 음악은 1988년의 문을 여는 타임머신이다. '라이프 온 마스'는 상황까지 고려한 음악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태주가 2018년에서 연쇄살인범을 쫓다 쓰러지기 직전 자동차에서 흘러나온 음악은 극의 제목이기도 한 데이비드 보위의 '라이프 온 마스'. 하지만 1988년 눈을 뜬 한태주 위로 흐르는 음악은 어느새 조용필의 '미지의 세계'로 바뀌어 있다. 원작의 특성과 한국적 변주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명장면. 엎치락뒤치락 추격전에서는 87년 대학가요제 대상곡 '난 아직도 널', 나미의 '빙글빙글'이 흥겨움의 피치를 높였다. 혼란스러운 한태주가 찾은 인성상회에 잔잔하게 깔리는 패티김의 '별들에게 물어봐'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쌍팔년도 형사들의 스웨그 넘치는 댄스 본능까지 자극한 박남정의 '널 그리며', 사건 해결의 통쾌함을 안방까지 전한 윤수일의 '아파트'까지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라이프 온 마스'표 주크박스는 1988년의 감성까지 불어넣었다.
한편, 유쾌하고 사람 냄새 나는 복고수사의 매력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선보이고 있는 '라이프 온 마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