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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같이 살래요'가 또 한번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미연(장미희)이 박효섭(유동근)과의 동거를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미연은 아들 최문식(김권)의 결혼 반대에 부딪히자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리고 박효섭의 집에 나타났다. 박효섭은 크게 놀랐지만, 이미연은 "자식들 눈치만 볼 거냐. 한번 살아보자"고 선언했다.
결혼보다 동거를 택한 장미희와 유동근의 신개념 중년 로맨스는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특히 장미희와 유동근의 명연기는 중년 로맨스에도 풋풋한 설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장미희는 60대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한 미모와 세련된 패션감각으로 캐릭터에 멋을 더했고, 그 어떤 반대에도 흔들림 없는 순애보를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전무후무한 '직진녀'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유동근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기만 했던 가장이 점차 자신의 정체성과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절절하게 풀어내며 먹먹한 감동과 달달한 설렘을 동시에 전해주고 있다.
이렇게 장미희와 유동근은 명배우의 케미는 그 어떤 자극적인 막장소재보다 강력한 드라마의 힘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두 사람의 명품 케미에 힘입어 '같이 살래요'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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